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10월 30일 오전 부산시 인근의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약 1시간 40분간 회담을 갖고 무역·관세·희토류 등 핵심 경제현안에 대해 임시적 휴전 성격의 합의를 도출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했던 징벌적 성격의 합성마약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즉시 인하하고 중국은 핵심 전략광물인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을 즉각 확대하고 기존 고율 관세 구조를 일부 완화하는 등 무역 갈등을 의제에서 상당 부분 제거했다.
이번 회담이 부산에서 열린 것은 동북아 해운 물류·교역 허브로서 부산의 전략적 위상을 높였다. 회담 장소로 나래마루가 선택된 것 역시 보안·교통·의전 측면에서 양국이 평가한 최적지였으며 이는 한국이 글로벌 상설협상의 중심지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부산·울산 지역 기업과 물류업계도 이번 합의를 중대한 기회로 본다. 관세 인하 및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는 부산항과 도시권 물류 흐름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지역 주력 업체들은 중국 시장 접근성과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 선제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구조적 갈등 해소보다는 전술적 일시 정지 성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은 1년짜리 합의이며 매년 이를 연장할 것"이라 밝힌 점은 향후 재충돌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산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동북아 다자무역 및 물류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공식화할 기회를 맞았다. 회담 직후 부산항 물동량 및 수출입 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지역 관내 산업계는 결과의 지속성과 실효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협상의 상징적 성격이 얼마나 실제 협력과 사업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부산이 글로벌 교역무대에서 중심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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