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업체(APEC) 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알리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리는 정상회의 제1세션 모두발언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희망찬 전망만 하기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는 않다.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국익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힘을 합쳐 공동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하나로 연결될수록, 서로에게 서로를 개방할수록 APEC 회원들은 번영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5년 전 채택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언급하며 "푸트라자야 비전의 핵심축인 '무역과 투자 증진'에 대한 여러분들의 고견을 청취하고자 한다"며 "국제 경제 환경의 격변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어떻게 APEC의 비전을 달성해 나갈 수 있을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를 두고 그는 "고대 신라왕국에서는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신라의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화백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 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기를 기대한다"며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APEC 정신이 이곳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시작 전 의장국 자격으로 각국 정상 대표들을 한 명씩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각 국의 정상들에게 '어서오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하고 웃으며 짧게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처음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시진핑 주석이 "안녕하십니까"라며 화답하며 악수를 나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화 내용에 대해, 시 주석이 "경주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고, 인상적이고 좋은 곳"이라는 감상을 전하며 특히 한국 측이 방한 선물로 전달한 경주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회원국 대표단에도 황남빵 선물을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