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이 정부가 실효성이 없다고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난(蘭) 사업' 관련, 중국 방문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화순군의회 의원들도 대거 집행부를 따라 이번 중국 일정에 동참해 '견제 없는 의회, 집행부 거수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일 화순군 등에 따르면 구복규 화순군수와 화순군의원 7명, 화순청년회의소 회원 등 21명은 40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일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삼명시 우계현과 장주시 남정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방문은 공식적으로는 우호교류 협약 및 '주자' 탄생 895주년 기념식 참석이지만, 난 산업 견학이 궁극적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화순군의 '한국 난(蘭) 산업화 단지 조성 사업'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됐다.
지난 3월 행안부 제1차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재검토', 7월 2차 심사에서 '반려'에 이어 또 다시 3차 심사에서도 '반려'돼 화순군의 난 관련 사업은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그럼에도 군은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 난 재배 규모화 시설 견학과 난 수출 간담회를 한다며 중국 방문을 강행했다.
이는 정부가 예산 남용을 막으려 통보한 '반려' 의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란 지적이다. 또한 집행부 예산 집행을 허투루 하지 말도록 견제해야 하는 군의원들이 동행, 본분을 잃었다는 비판이다.
화순군의원들은 지난 2023년 국외연수 당시에도 집행부와 함께 '난'을 보러 중국을 따라 나선 바 있다.
특히 화순군의회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올해 하반기 국외연수를 국내연수로 결정하고 이미 추진했음에도 이번 중국 방문을 또 다시 강행해 집행부의 '난 사업' 명분쌓기에 자진해 동원됐다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화순군 한국난산업화단지추진TF팀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TF 팀과 사전 협의된 일정은 아니지만, 우호협력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의 중앙투자심사 반려로 화순순이 난산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능주면에 육묘장 등 난산업화단지가 구성돼 있어 중국 남정현하고 꾸준히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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