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의 명소로 손꼽히는 전북 정읍 내장산이 다음 주중 가장 화려한 붉은빛을 뽐낼 전망이다.
정읍시는 7일 기준 절반가량 물든 내장산 단풍이 다음 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장산은 가을마다 그윽한 붉은빛으로 물드는 산으로, 천년 고찰 내장사와 함께 역사·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져 매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단풍나무는 잎의 갈래 수와 모양에 따라 다양하다.
신나무 잎은 3갈래로 나뉘고, 고로쇠나무는 5~7갈래, 당단풍은 9~10갈래로 갈라지는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다.
내장산 단풍이 특별한 이유는 국내 자생 단풍 11종이 모두 서식하기 때문이다.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복자기, 고로쇠, 왕고로쇠, 신나무 등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색의 향연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풍경을 만든다.
특히 내장산 단풍은 잎이 작고 섬세해 '애기단풍'이라 불린다.
진한 붉은빛을 띤 이 단풍은 부드럽고 고운 자태로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단풍 감상의 백미는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단풍터널'이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이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깊은 가을의 정취를 자아낸다.
또한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은 단풍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내장산의 단풍빛이 산 능선을 따라 물결처럼 번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아기 손 같은 '애기단풍'이 붉게 타오르는 지금, 내장산은 1년 중 가장 눈부신 옷을 입었다"며 "단풍터널의 장관과 우화정의 고즈넉함 속에서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가을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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