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 내 목표로 내세운 ‘투자유치 100조 원+α’를 약 8개월 앞당겨 달성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 2개 사로부터 16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8일 신세계프라퍼티로부터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 추진에 대한 5조 79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김 지사의 임기 중 총 투자유치 실적은 100조 563억 원에 달했다.
앞서 김 지사는 2023년 2월 경기도의회 도정연설에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경기도의 자원을 총동원해 임기 내 100조 원 투자를 목표로 하겠다”며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한 민선 8기 투자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도는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신성장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도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도는 기존 화성, 성남 지역에 더해 시흥, 수원(광교), 경기북부(고양·파주·연천)를 연계한 광역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경기서부권 글로벌 바이오 허브 비전 보고회’에서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허브, 경기도'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내년까지 신규 바이오 클러스터 3곳을 구축하고 2만 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먼저 시흥 지역은 경기도 바이오 광역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시흥시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천과 함께 ‘바이오의약품산업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총 4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도는 R&D 중심의 배곧지구, 창업 중심의 월곶지구, 생산기지 역할의 정왕지구를 연계한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배곧지구에는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 시흥분원이 지난 9월 착공돼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제약업체 종근당이 투자협약을 체결해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 거점인 수원 광교는 광교테크노밸리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난 6월 경기도의회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현물출자 동의안을 의결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총 2만 5286㎡ 규모 부지에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고 대학·병원·글로벌 협회 등과 연계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광교테크노밸리에는 현재 200여 개의 바이오·헬스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등 연구기관도 위치해 있다.
시흥과 광교는 바이오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내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 인력양성센터’가 지난 7월 개소했고, ‘광교 바이오허브’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두 기관은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정밀의료 및 AI·빅데이터 중심, 2026년 말 준공), △파주메디컬클러스터(혁신의료연구단지 및 바이오융복합단지, 2028년 준공), △연천 그린바이오 클러스터(농생명과학 기반 생명공학 응용, 2028년 준공)가 추진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100조 원 투자 중 핵심은 ‘뉴 ABC’ 분야에 집중됐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선도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유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뉴 ABC’는 김 지사가 제시한 신성장 산업 분야로 △항공우주(Aerospace) △생명공학(Bio) △기후기술(Climate tech)을 의미한다.
한편, 경기도는 2024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전국 1위(사업체 34%, 종사자 34.5%, 출하액 41.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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