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의 잦은 국외출장이 결국 도마에 올랐다. 더구나 주요 시정성과로 홍보돼 온 해외기업 투자유치 성과가 실제로는 단 한푼도 투자되지 않은 '실적 0원'임이 시정답변에서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양시의회 정민경 의원은 13일 열린 제2차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고양시의 해외투자협약 실효성에 대한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정 의원은 "고양시는 업무협약 또는 투자의향서 체결을 마치 투자가 완료된 것처럼 홍보했다"며 "현재까지 체결된 업무협약 또는 투자의향서는 총 몇 건이고 총액이 얼마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시는 "국내외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MOU) 74건, 투자의향서(LOI) 132건, 총 206건의 투자유치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며 "협약서상 명시된 예상 투자금액은 총 약 7조1000억원 규모"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집행부의 해외 투자협약 부실사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그래서, 고양시가 자랑하는 206건 7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관련 성과 중 지난 3년간 실제 투자가 이뤄진 투자금액은 얼마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시는 2023년 8월 발족한 지 5일 된 국제디지털추진위원회와 1조3000억원 투자의향 협약을 맺었다. 2024년 3월에는 직원 3명 규모의 영업법인으로부터 북경자동차와의 4조원 규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디지털추진위원회는 고양시와의 협약 발표 이후 2년 3개월이 넘도록 언론에 노출된 활동내역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북경자동차도 고양시의 협약 발표 직후 해당 협약 사실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또한, 2024년 10월에는 일본의 '나이티'라는 업체와 3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으나, "해당 회사는 공개된 재무제표조차 없고 가정집 아파트로 주소지가 되어 있는 기업"이라며 투자의향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정 의원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답변을 통해 "국제디지털추진위원회와의 협약 내용은 예상 투자금액 집계에서 제외했다"며 "(그동안 맺은 협약들)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단계가 아님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실질적인 투자는 '없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막대한 비용을 들인 해외출장의 성과는 외형상 7조1000억원 규모라고 홍보해 왔으나, 실투자 금액이 0원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동환 시장 임기 내에 단 1건이라도 실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시장의 국외 출장 기록은 2022년 11월 4일부터 11월 15일까지 cop27 참석을 시작으로 2025년 10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독일 드레스텐 관련 기관 및 글로벌 기업 방문까지 총 33회다. 재임 기간 중 최소 35일 간격으로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 방문 국가도 일본과 중국, 대만,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부터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중동 지역을 포함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미국과 브라질까지 전 세계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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