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월급으로 집을 마련하려면 14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전부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주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으로 13.9배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전부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즉, 서울에서 내 집을 가지려면 14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등의 순이었다. 권역별 PIR은 전년 대비 수도권(8.5배→8.7배)과 도 지역(3.7배→4.0배)에서 늘었고, 광역시(6.3배)는 같았다.
실거주 여부와 상관 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 61.4%로 전년(60.7%) 대비 올랐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점유율도 전국 58.5%로 전년(57.4%)보다 상승했다.
가구주로 독립한 후 처음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9년이다. 이는 전년(7.7년) 대비 2개월 늘어난 수치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6.0제곱미터(㎡)로 전년과 같았다. 지역별로 도(40.2㎡), 광역시(36.7㎡), 수도권(33.0㎡) 순으로 면적이 넓었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은 2023년 68.9㎡에서 지난해 68.1㎡로 소폭 감소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주택 만족도(3.01→3.03점)와 주거 환경 만족도(2.99→3.01점)는 모두 올랐다.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 86.8%는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87.3%) 대비 소폭 낮아진 수치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8.2%로 전년(40.6%) 대비 떨어졌다.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 지원'(27.8%), '월세 보조금 지원'(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이었다.
신혼부부는 43.9%가 자가에 거주했으며 아파트(73.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혼 가구에 결혼 시 적정 주거 면적을 질문한 결과 전용면적 75.8㎡는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주거 면적(전용 68.1㎡)보다 넓은 수치다.
청년 가구는 82.6%가 임차로 거주하고 있다.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주택 거주 비율은 1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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