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이상 39세 미만의 청년층 인구는 비수도권 기초단체라면 예외없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 진학 등 학업과 구직 등 일자리 확보 차원에서 매년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향(向)서울 엑소더스'가 비수도권 지자체마다 반복되는 까닭이다.
전북 기초단체 중에서 익산시의 30대 청년인구가 꾸준히 순유입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월중 인구 증감 현황 조사에 나선 결과 지난해 30대 인구는 490여 명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7월까지 440여 명이 추가로 늘어나는 등 뚜렷한 순유입 전환 현상이 발생했다.
전월대비 30대 인구는 작년 3월 이후 올 7월까지 13개월 동안 최대 124명(올 7월) 급증하는 '우상향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20대의 인구이동이 취업에 주안점을 둔다면 30대는 '주거와 복지'에 관심을 쏟는다"며 "청년을 위한 다양한 주거지원 정책과 복지 시책의 강화가 인구 반전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30대 인구가 점증세로 돌아서며 같은 기간 만 18세 이상 39세 미만의 청년 전체 인구도 올 10월말 현재 6만149명을 기록하는 등 예년에 비해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축소조정됐다.
예컨대 전년대비 지난해의 경우 2030세대 인구가 1600여명이나 줄었지만 올들어 10월말까지 감소 인원은 220여명에 그쳤다.
전월대비 순유입 여부를 확인하면 최근 몇 개월 동안 청년층 인구 증가 반전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는 청년층 인구가 반전의 대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은 정헌율 익산시장의 주도 아래 꾸준히 추진해온 청년정책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익산시는 그동안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해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기회가 있는 도시'를 목표로 청년정책 전반의 틀을 과감히 재편해왔다.
익산시는 단편적이고 일회성에 머물렀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이 익산에서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 정착 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올해 초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청년경제국'을 신설하고 청년일자리과를 중심으로 일자리·창업·정책 기능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각종 청년 정책이 현장에서 빠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정책 집행력을 높였다.
청년의 취업, 창업, 주거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익산형 근로청년수당'을 비롯해 원광대·국가식품클러스터 등과 협력한 현장 중심 교육과 취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며 취업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익산시는 기존 정책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주거–일자리–생활–참여를 아우르는 정착 패키지 고도화 △지역 대학 및 혁신기관과 연계한 커리어 플랫폼 구축 △산업 맞춤형 교육 및 로컬 창업지원 강화 △청년 참여 거버넌스 확대 등을 통해 청년친화도시 완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기반을 하나씩 마련해온 결과가 이제 눈에 보이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이 떠나던 도시에서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를 넘어 선택받는 도시로 익산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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