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다자무역체제의 회복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대한민국이 선도해 온 '투자원활화 협정'이 내년 WTO 각료회의에서 공식 협정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제1세션의 주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이대로 불균형이 심화하면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격차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함께 잘 사는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잘 사는 길로 가기 위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개발도상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협력 효과성 제고 등을 위한 노력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2세션에서는 기후·재난 대응에 대한민국의 적극적 동참 의사를 밝히며 근본적 에너지 인프라 시스템 개선과 국제사회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중장기 기후탄력적 발전경로를 확정했다"며 "우리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여정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시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재난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홍수 조기경제체계 구축 등 재난위험 저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G20 회원국 여러분과 함께 재난 대응 복원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메르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분단국가로서 통일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엑스포센터에서 메르츠 총리와의 양자회담 공개 발언을 통해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독일을 이뤄냈는지 그 경험을 배워서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먼저 간 길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독일의 경험에서 배울 게 많이 있다"며 "혹시 특별한 숨겨 놓은 (통일) 노하우가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메르츠 총리는 "비밀 노하우는 없다"며 웃으면서도 "한반도와 주변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웃인 북한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대한민국의 대(對)중국 인식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며 "왜냐하면 저희는 대중국 전략을 현재 고심 중이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내년이 한국·프랑스 수교 140년인데 아주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며 "대통령께서 이번 9월에 방한하려다가 못하셨는데 내년에 꼭 방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대한민국의 관계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하고 문화 분야든 경제 분야든 안보 분야든 첨단 기술이든 이런 각 분야에서 협력을 좀 더 확고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희는 안보, 퀀텀(양자 기술), AI(인공지능), 우주, 원자력 발전,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서 내년에 방한하는 것을 계획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20 각국 정상들은 'G20 남아공 정상선언문'을 통해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의장국 하에서 협력하고, 2028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고 발표했다. 2028년에는 한국에서 G20 회의가 예정됐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전환과 공정한 미래를 위한 국제협력 구상을 밝힌 뒤 마지막 순방국인 튀르키예에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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