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가 기후변화로 빠르게 확산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기존 방제 체계를 무력화하자, '산 전체를 바꾸는' 수종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분적 방제로는 한계가 명확해지면서, 정읍시가 선택한 것은 위험 요인을 원천 제거하는 전면적 숲 구조 개편이다.
정읍시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고부면 두승산·서당마을 일대 80ha의 소나무를 모두 제거하고 대체 수종을 심는 대규모 수종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감염목·고사목 1619본을 제거하고 38ha에 합제나무주사를 접종하는 등 방제를 이어왔지만, 기후 영향으로 재선충 확산을 제어하는 데 한계를 확인했다.
이에 시는 소나무·해송 등 소나무류 자체를 없애 감염목뿐 아니라 잠재적 위험목까지 제거하는 방식으로 방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벌채 이후에는 재선충병에 강하고 정읍 기후·토양에 적합한 수종을 식재하고, 풀베기·덩굴제거 등 지속적 사후 관리로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겸비한 숲으로 복원한다.
현재 정읍시의 재선충병 반출금지구역은 1만7650ha에 이른다.
시는 병해충의 외곽 확산을 막기 위해 선단지 예방주사와 소구역 모두베기 등 다중 저지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이번 수종 전환은 미래 세대에 건강한 산림을 남기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대규모 벌채로 인한 불편이 있더라도 시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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