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포항지역 시의원들이 자당소속 정치인들과 갈수록 사분오열된 행보를 보이는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동료의원 끼리는 물론 심지어 같은 당 소속 시장까지도 안중에 두지 않고 딴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쟁의 발원지가 정치권 윗선의 과도한 줄세우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4일 포항시의회에서는 김민정 의원이, 국민의 힘 동료의원인 이상범 의원으로부터 고소당한 명예훼손 건에 대해, 경찰로부터 최근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무고로 맞대응 할 뜻을 확언했다.
이에 질세라 이 의원은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가시 돋힌 반응을 보임으로써 감정은 격화하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논쟁의 발단은 이렇다.
김 의원이 발의한,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 산업에 대한 지원·육성 조례안이 통과되기 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면 조례 의결 관례 절차상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본회의 당시, 해당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 그래핀 조례안이, 상임위에서는 반대없이 통과됐지만 본회의장에서는 반대로, 예상을 뒤엎고 부결됐다. 이 조례안을 발의한 김민정 의원은 국민의 힘 지역위원회로부터 이미 눈밖에 나 있다는 사실은 지역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조례는 약 3개월 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조례가 이렇게 조령모개 식으로 취급되는 것이 맞는 것인 지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당시 통과에는 포항상공회의소 지도부 까지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또한 외압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의원들 개개인의 사정이야 어떻든, 문제는 '그래핀'이 꿈의 소재로 포항에서는 2차전지와 함께 철강의 대체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김 의원이 포항의 미래에 대한 소신을 갖고 발의한 조례안을 두고, 상임위에서는 반대론을 펼치다 철회했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돌연 다시 반대로 돌아선 것은 해당 의원의 소신이 급작스럽게 바뀐 것인 지, 아니면 내년 6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인 지 참으로 헷갈리 게 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사례도 있다.
이강덕 시장의 집행부가 제출한 '형산강 요트 계류장 유지보수 예산안'을 두고 시의회는 전액 삭감했다.
그리고 얼마 후 몇몇 시의원들은 감사원 앞에서 계류장 관련 감사를 요구하며 피켓시위 까지 감행했다.
더구나 인증샷 후 SNS홍보 까지 친절함(?)을 보인 것은 너무 나갔다(?)는 눈총을 받기에 충분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더구나 이 시장은 같은 국민의 힘 소속 시장이다. 참으로 드문 현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드러내 놓고 말은 안하지만,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지역 국회의원의 시장공천 과정에서 패인 두사람의 골 깊은 감정을 떠올릴 수 밖에없다.
그 앞서서는 시의회 직원 인사를 두고도 의장과 시장이 갈등을 표출한 사실은, 이런 사례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연상될 수 밖에 없다.
정치인들이 그럴수록 포항은 퇴보하고있다. 제발 포항을 대변하고 지역의 발전을 기획하는 정치인들이라면 바둑의 '소탐대실'이라는 격언을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주)그래핀스퀘어'는 홍병희 대표가 포스텍에서 학업 혜택을 받았다는 신념에 따라, 투자자인 삼성전자의 수도권 공장유치 회유를 뿌리치고 지난 18일 포항 블루밸리 산단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위한 대량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기자는 시장과 시의회의장, 산자부 고위인사, 삼성전자 부사장, 일부 시·도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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