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사회간접자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도화엔지니어링이 해외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력사인 농업회사법인 인워터솔루션(IWS)과 사업 범위와 역할,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이하 도화)은 고속도로·철도·수자원 등 국가 기반시설 설계로 성장한 국내 중견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IWS는 성균관대학교 기술지주회사가 2018년 설립한 스마트팜 전문 벤처기업으로, 기술보증기금 창업벤처 지원을 받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초기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IWS는 현지 법인(IWS아그로)을 통해 온실 운영과 작물 재배 시스템을 관리해 왔다.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도화는 2021년 8월 스마트팜 사업을 신성장 분야로 육성하기 위해 IWS에 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약 45%를 확보했다. IWS는 초기 사업에서 확보한 실적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도화 투자 이후 2022년 4월 키르기스스탄에 약 4~5ha 규모의 스마트팜 온실과 재배 시스템을 갖춘 생산단지를 구축했다.
이 스마트팜 1차 사업은 국내 농업기업이 해외에 조성한 스마트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해당 사업은 세계은행 산하 다자간투자보증기구(MIGA)의 보증을 확보했는데, 이는 스마트팜 분야에서 MIGA 보증이 발급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후 두 기관은 한국농어촌공사의 해외농업 정책융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2차 사업 규모 확대를 추진했다.
도화의 해외농업 정책융자 신청 자료에 따르면, △약 2ha 신규 온실 신축 △저온저장 시설 신축 △LPG 가스 공급설비 신축 △약 0.33ha 육묘장 신축 등 후속 사업이 논의됐고, 실제로 농어촌공사로부터 30억원의 정책융자금이 2023년 5월에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WS 전직 관계자들은 2차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화가 정식 계약 없이 IWS에 업무를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필요한 IWS의 원가 분석 자료, 2차 사업의 견적과 설계, 투자비 산출, 사업계획서 관련 자료, 현지 조사 자료, 정책융자금 신청 및 발표 등의 자료들이 IWS에서 작성됐지만, 용역 계약이나 대가 지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화 측은 “IWS에 업무를 지시하거나 용역을 맡긴 사실이 없다”며 “대가 미지급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IWS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 하도급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를 제기,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분과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IWS 소수주주들은 지난해 5월 IWS 이사회에서 의결된 신주발행 유상증자가 “주식가치평가 없이 액면가로 결정돼 도화의 지분율만 높아졌다”며 같은해 12월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도화 측은 “해당 결정은 IWS 경영 상황을 고려한 이사회 판단이며, 절차상 문제나 이해상충도 없다”고 맞서며, 양측의 법적·행정적 다툼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창업벤처 IWS와 최대주주 도화 간의 스마트팜 2차 사업 협력 구조, 기술보증기금 창업 벤처 정책융자금의 대출 연장 경위, 키르기스스탄 IWS아그로의 스마트팜 운영 실태, 농어촌공사의 정책융자금 활용 경위 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미 농어촌공사와 기술보증기금 관계자, 내부 제보자의 증언을 통해 일부 확인된 상태다.
<프레시안>은 그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후속 보도에서 관련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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