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31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완주에서 새로운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완주 정치 지형에 변화를 예고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부지사는 지난 1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랜 공직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저를 키워준 완주로 돌아가려 한다”며 “지역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시간이 결심을 더 굳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부처·청와대·전북도청 등에서 쌓아온 행정 경험을 언급하며, 완주가 마주한 중장기 과제 해결에 필요한 “행정 실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강조했다.
임 전 부지사는 구체적 출마 선언 시점을 묻는 질문에 “지역 원로와 주민, 동료들의 의견을 들으며 시간을 갖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지금이 완주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라는 확신이 있다”고 사실상 출마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최근까지 그를 둘러싼 굴비 선물 의혹이 무혐의로 마무리된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보지도 못한 굴비로 오랜 시간 마음고생이 컸지만,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세워졌다”며 “그 과정에서 도민들이 보내준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특히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란에 대해 “신뢰가 바탕되지 않은 추진 방식으로는 주민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충분한 준비와 공감대 없이 속도를 내는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사실상 지방선거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지역 정가에서도 “완주에서 본격적인 정치적 움직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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