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남긴 상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후 1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는가입니다.”
계엄 선포 1주년을 맞아 연천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윤재구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부터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일이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차분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자신만의 평가와 방향을 제시했다.
“계엄은 끝났지만, 민주주의는 복원 과정에 있습니다.” 윤 의원은 계엄 사태 당시 연천 지역이 겪었던 불안과 혼란을 되돌아보며 “그 시간을 잊어서는 안 되지만, 그 기억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때 우리는두려웠습니다. 행정은 위축되고, 주민들은 불안했고, 지역사회는 숨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이후입니다. 민주주의의 회복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비로소 회복됩니다.”
그는 계엄이 남긴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지역 공동체가 천천히 일어서는 과정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의 가장 큰 힘은 주민입니다.” 윤재구 의원은 이번 계엄 사태를 통해 지방자치가 갖는 취약성과 동시에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지나고 보니, 지방자치를 버티게 만드는 힘은 제도나 구조가 아니라 주민이었습니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보여준 침착함, 서로를 돌보는 태도가 지역 민주주의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 회복의 출발점 역시 “주민을 중심으로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가 더 낮아지고, 더 가까워져야 합니다.” 윤 의원은 계엄 이후 지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겸손한 정치, 열린 정치, 주민 곁의 정치를 제시했다.
“정치가 어려운 말을 하고, 주민 위에 서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민주주의는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더 많이 듣고, 더 자주 만나고, 갈등을 키우기보다 공동체를 살피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는 특히 지방의회가 “비판보다 회복, 갈등보다 대화, 단절보다 연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언론·시민사회와 손잡아야 민주주의가 다시 선다.” 윤재구 의원은 민주주의 회복의 또 하나의 핵심으로 지역 언론과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들었다.
“계엄의 경험은 우리에게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했습니다. 정확한 보도, 사실 확인, 지역 상황을 알리는 일이 위기 순간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다들 느끼셨을 겁니다. 앞으로는 더 투명하게 협력하려고 합니다.”
또한 지역 시민사회가 조용히 흩어진 1년을 돌아보며 “이제는 다시 손잡고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윤 의원은 계엄 1주년을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주주의는 국가가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활에서, 주민들의 손에서 다시 세워지는 것입니다. 연천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저부터 더 낮아지겠습니다. 민주주의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항상 주민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계엄의 기억은 상처였지만, 그 상처 위에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세울 것입니다.”
윤재구 의원의 말처럼 계엄 1년은 단순히 사건을 떠올리는 시간이 아니라, 이제 지역과 국가가 무엇을 지켜야 하고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묻는 시간이다.
윤 의원은 그 답을 이렇게 남겼다.
“민주주의는 회복 중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은 우리 모두의 역할로 완성됩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