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자치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이 3일 "전북자치도가 지난 몇 년간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스스로 놓쳐버리는 실패를 반복해 왔다"고 작심 발언에 나섰다.
정헌율 회장(익산시장)은 이날 전주 왕의 지밀 컨벤션에서 열린 '제7차 도·시군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1년 전 불법 비상계엄 등 중대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잘못된 길을 바로잡을 수 있는 나라임을 증명했다"고 전제하고 "이제는 우리 전북자치도가 잘못 들어선 길을 바로잡을 차례"라며 이같이 쓴소리를 토해냈다.
정헌율 회장은 "새만금잼버리 실패와 새만금국제공항 난항, 인공태양연구시설 유치 탈락까지 이는 외부 탓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도정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결과이자 전북 내부의 준비부족과 조정능력 부족, 결정력 부족이 낳은 뼈아픈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헌율 회장의 일갈(一喝)은 전북 현안의 잇따른 좌절에 대한 책임론까지 이어졌다.
그는 "도민들의 실망감과 허탈함에 대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전북이 반복해서 기회를 놓친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는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정헌율 회장은 말미에 "전북의 미래가 세심한 행정력과 책임 있는 추진력 위에 곧게 서야 비로소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 변화의 출발점은 전북자치도와 14개 시군이 한뜻으로 힘을 모아 나갈 때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관영 전북지사가 함께한 자리에서 좌초 위기의 전북 현안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김 지사의 리더십과 추진력을 정면에서 겨냥한 것"이라는 주변의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전북도정의 현안 논란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따끔한 한마디를 던진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과 함께 "비판이라 하기에는 수위가 높아 작심하고 말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다른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출마예정자들 간 기싸움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은 인공태양연구시설이 전남 나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AI, 재생에너지 국가사업에서 전북이 줄줄이 제외된데 이어 1조2000억원의 인공태양 유치사업마저 탈락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과연 정상적인 도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의원은 "도정의 혁신 없이는 미래산업을 만들 수 없다"며 "전북은 이재명 정부의 동반자로 확실하게 혁신하고 성장엔진을 교체하여 산업지도를 새로 그려야 한다"고 김관영 도정을 겨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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