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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전두환을 살려준 결과가 윤석열을 만들었다"…5·18 묘역서 무릎 꿇고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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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전두환을 살려준 결과가 윤석열을 만들었다"…5·18 묘역서 무릎 꿇고 사죄

12·3 비상계엄 1주년 맞아 광주서 당 지도부에 '반성'과 '쇄신' 요구

"과거가 현재를 구했습니다. 광주가 대한민국을 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최다선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을)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은 3일 광주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호하게 절연해야 한다"며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5·18 민주묘역에서 희생자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보수 정당의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호소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2025.12.03ⓒ프레시안(김보현)

조경태 의원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광주 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광주 민주 영령들께서 흘리신 숭고한 피가 지난 12월 3일 자행된 비상계엄령을 막았다"며 "전두환 쿠데타 세력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결과가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이어졌다. 전두환을 살려준 결과가 윤석열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저지른 죄에 걸맞게 최고형으로 다스려, 더 이상 헌정 유린 세력의 싹이 자라지 못하도록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분향을 마친 조경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묵념하고 있다.2025.12.03ⓒ프레시안(김보현)

기자회견을 마친 조 의원은 곧바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방명록에 '2025 시대 정신은 광주입니다'라고 적은 그는 윤상원·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특히 16세의 나이로 숨진 문재학 열사의 묘비 앞에서 유족의 설명을 듣던 그는 잠시 울컥한 뒤, 이내 침묵 속에 무릎을 꿇고 오월 영령에 대한 사죄의 뜻을 표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의 '소년의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델이 된 문재학 열사의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2025.12.03ⓒ프레시안(김보현)

조 의원의 '반성'과 '쇄신' 요구는 당 지도부를 향한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그는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죄가 없는 게 아니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한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당은 윤 전 대통령의 불법적 계엄 세력과 단호하게 절연해야 한다. 아직도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 지도부는 건전한 보수로 자리매김하려는 방향성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와의 단절과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지 않는다면 외연 확장에 실패하고 결국은 패가망신하는 길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과의 절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탄핵 반대' 당론 즉각 폐기 당시 여당으로서 국민께 공식 사죄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조 의원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며 "보수의 중심인 국민의힘이 건강한 견제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광주 시민들께서 회초리를 들어 달라. 민주 성지 광주에서도 박수받는 정당을 꼭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오후 5·18 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비공개 환담을 갖는 등 광주에서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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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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