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라면에서 막걸리, 호두과자, 간편식까지 분야가 넓어지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구조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단기간에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며 지역기업과의 연결도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꿈돌이 라면 시리즈다. 출시 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캐릭터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전통주와 지역 특산품을 결합한 상품, 소규모 창업 조직과 협업한 호두과자 제품 등도 꾸준히 판매되었다. 12월에는 스니커즈, 밀키트, 족발 세트 등 새로운 협업 상품도 등장해 전체 라인업은 13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제품군이 빠르게 넓어지는 흐름은 지역 기업들이 캐릭터와 연결 지점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공공 판매처에서도 지난해 7월 이후 약 35억 원의 판매 실적이 기록되며 캐릭터 기반 제품의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릭터 협업이 양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넘어, 앞으로는 대전이라는 도시가 가진 고유한 가치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 출시된 상품들은 꿈돌이의 친근한 이미지와 외형적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 캐릭터의 인지도가 구매로 이어지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도시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는 ‘대전다움’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다음 과제가 될 수 있다.
대전은 과학기술 중심 도시이자 중부권의 식문화·청년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도시적 자산이 다양하다. 이 지역적 특징이 제품의 개발 과정이나 스토리텔링에 조금 더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면 캐릭터 협업 역시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역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캐릭터를 활용한 지역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이후 협업이 이어질 때, 캐릭터의 친근함에 더해 대전만의 정체성·이야기·지역성을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한 고민이 더해진다면 꿈돌이 협업 상품은 단순한 캐릭터 굿즈를 넘어 지역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