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위권의 벌크선사가 부산 이전을 결정했다. 해양기관 및 기업의 부산 이전을 지원하는 해양수도 부산 특별법 통과 이후 첫 기업 이전 사례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오후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본사 이전 계획 발표회에 참석했다.
두 회사는 해양수도권 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부산으로의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양사는 이날 발표 이후 이달 중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내년 1월까지 본사 이전 등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82년 설립된 SK해운은 원유와 석유제품을 시작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 화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매출액 기준 국내 7위의 벌크선사로 성장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한진해운 벌크부문을 모체로 설립되어 철광석, 석탄, 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를 운송하는 벌크선사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국내 10위 규모다.
두 회사의 본사 이전은 이전 기관과 기업의 부산 이전을 지원하는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후 첫 기업 이전 사례다. 특별법은 이전 기관뿐만 아니라 기업 이전시의 비용 지원과 융자, 이주 직원의 정착여건 지원 등을 담고 있다.
민간 기업인 양사의 부산 이전은 진통을 겪고 있는 HMM의 부산 이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선사인 HMM은 민간 기업임에도 정부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HMM의 지분 70.5%를 보유하고 있어 최종 의사결정권을 정부가 쥐고 있다. HMM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지만 노조는 이전 철회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민간 기업인 이들 선사가 부산으로의 본사 이전을 결정하면서 HMM 노조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명분도 희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양사의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해수부 이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 러시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가적 목표인 해양수도권 조성에 함께해주신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전 기업과 임직원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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