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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도 얻어야 도청사 들어간다"…전북지사 출마 예정자 '익산 러브콜'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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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도 얻어야 도청사 들어간다"…전북지사 출마 예정자 '익산 러브콜' 점입가경

김민석 총리 5일 익산 방문에 도백 출마 예정자 4인 총출동

김관영 전북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등 4인이 지난 5일 익산의 한 행사에 자리를 함께 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 출마구도의 4각 경쟁에 있는 이들의 동시 회동은 흔치 않은 일인데 김민석 국무총리의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방문에 따라 이뤄졌다.

4인은 행사 이후 각자의 페이스북에 김 총리의 익산 방문을 전하며 지역발전 의중을 드러내는 등 익산 민심을 향한 구애를 보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청년 창업인들의 상황을 경청하고 있다. ⓒ익산시

김관영 전북지사는 "김민석 국무총리께서 전북 익산에 위치한 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청년식품창업센터를 찾아주셨다"며 "이 자리에서 전북은 청년창업인의 혁신역량과 미래 식품시장을 향한 준비된 경쟁력을 자신 있게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국회 3선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익산이 단순한 식품단지를 넘어 미래 글로벌 식품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은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 R&D 강화, 스케일업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국가지원'을 강조했다.

재선의 이원택 의원(군산 김제부안을)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을 신속히 완료하고 단순한 산단을 넘어 농업·첨단기술·식품문화가 융합된 K푸드의 혁신허브로 키워내야 한다"며 "익산을 K-푸드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전북을 세계 식품산업의 수도로 만들고자 한다"고 구체적인 대안제시를 통해 러브콜을 보냈다.

각자의 차별화된 언급 속에 정헌율 익산시장의 발언도 관심을 끌었다.

정헌율 시장은 "국무총리와 국토부장관이 익산에 오신 만큼 익산시와 전북도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을 직접 건의했다"며 "앞으로도 익산시와 전북도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하며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현직 기초단체장으로서 총리에 현안을 건의한 것을 강조하며 '전북도의 내일'을 언급한 것인데 차기 도지사 출마의 강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백제 왕도 익산'의 민심을 잡으려는 전북지사 현역과 출마예정자들의 농익은 러브콜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전주에 이어 '전북 제2의 도시'인 익산은 정치민도 또한 높아 "익산을 잡아야 전북도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올 11월 말 현재 26만7000여명의 인구를 가진 익산의 유권자 수는 최근 선거 기준 약 23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6%가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익산시민들이 선호하는 '차기 도백(道伯) 성향'이 도민 전체와 약간 궤를 달리하는 점도 4인 후보를 긴장하게 만든다.

실제로 한국복지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전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여론조사에 나선 결과 "차기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어떤 성향의 인물을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도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이란 응답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또 '행정 실무경험이 풍부한 관료형 인물' 답변이 27%로 2위에 랭크됐고 '경제·산업 전문가형 인물' 24%, '청년·개혁적 인물' 9%, '정치적 중량감 있는 인물' 5% 등의 순이었다.

도민들은 소통 1순위에 행정경험 2순위로 손꼽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익산시 응답만 놓고 보면 '행정 실무경험이 풍부한 관료형 인물'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3%로 가장 많았고 '도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이 32%로 조사됐다.

'경제·산업 전문가형 인물(21%)'과 '청년·개혁적인 인물(6%)', '정치적 중량감 있는 인물(7%)' 등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다.

익산시민들이 선호하는 '도지사 성향'은 행정경험(1위)이 먼저이고 원활한 소통(2위)은 그 다음이었다는 분석이다.

또 익산시민들은 김관영 전북지사의 직무수행 평가와 관련해 59%가 "잘하고 있다"고 긍정한 반면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한 번 더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다른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물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현역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표본을 추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포인트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고 응답률은 14.0%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익산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는 다른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비교적 현역에 너그러운 평가를 하면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특성은 막판까지 입지자들을 긴장에 몰아넣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익산은 새만금 배후지이자 광역교통의 중심지이며 국내 식품수도라는 점에서 출마예정자들의 정책적 접근과 경쟁은 갈수록 불붙게 될 것"이라며 "올 연말부터 내년 2월까지 익산 표심을 끌어당기려는 구애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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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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