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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은퇴에 "청소년 잘못 언제까지 책임?"…이준석 "대통령 괜찮고 배우는 은퇴,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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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은퇴에 "청소년 잘못 언제까지 책임?"…이준석 "대통령 괜찮고 배우는 은퇴, 모순"

이재명 대통령 언급한 이준석에 한민수 "대통령 억지 비판할 시간에 윤석열 내란 단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길"

청소년 시절 범죄를 저지른 범죄가 뒤늦게 밝혀져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 씨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의원들을 비롯해 사회 주요 인사들 일부에서 한 번의 잘못으로 낙인을 찍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7일 판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본인 계정을 통해 "조진웅 배우의 청소년기 비행 논란이 크다. 저도 깜짝놀랐다"라면서도 "그가 숨긴 그 어릴 때의 과거는 그가 스스로 잊지않기 위해 노력해야 될 기억이었을까?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혀진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 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김원이 의원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고민이 깊어진다"라며 송경용 신부와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송 신부는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서 "여자 청소년 쉼터를 1993년에, 남자 청소년 쉼터를 1995년에 만들었다. 거의 모두가 빈곤과 결손이 중첩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다. 각종의 크고 작은 범죄로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것은 매일의 일상이었고, 교도소(소년원)에 가는 아이들도 꽤 많았다"라며 "이런 아이들 대부분 그 폭풍 같은 시절을 지나 잘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시절을 들춰내 오늘의 시점에서 판단하면 그 아이들(이제는 다 어른)은 크게 숨을 쉬어도 안 되고, 살아있어도 안 된다"라며 과거 잘못을 잣대로 현재 상황을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송 신부는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어린 시절 잘못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간다면 오히려 응원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식이라면 그 고생을 하면서 쉼터를 왜 만들고 운영 하겠는가!!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날밤을 새우는 쉼터 선생님들, 상담원들은 무엇을 위해 그 고생을 해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인섭 교수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조진웅의 경우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며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잘못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청소년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의 특징"이라며 "소년원이라 하지 않고, 학교란 이름을 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서 "대통령이 되는 데 음주운전, 공무원 자격사칭, 폭행과 집기파손(특수공무집행방해)쯤은 문제없다는 것을 지난 6월 민주적 투표가 보여줬다"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조 씨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투표 결과는 국민의 가장 선명한 의사표시이기에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조진웅 씨는 강간 등 혐의는 부인하고 있고, 결국 폭행을 시인한 배우가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 하게 되었으니,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해야 되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언제부터 배우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냐며 진영논리를 끌어와 조진웅 씨를 '상대 진영의 음모'에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급기야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인신공격까지 해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저는 연기자에게 절대적 도덕 기준을 높게 두지 않아서 조진웅 씨 건에 특별한 생각이 없다"며 "다만 국가의 영수가 그다지 도덕적이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상대적으로는 찝찝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은 성상납의혹 등 수많은 논란에도 어그로가 더 필요한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억지비판할 시간에 당신이 양두구육으로 만든 윤석열의 내란단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길!"이라고 쏘아 붙였다.

한편 조 씨는 지난 5일 <디스패치>의 보도 이후 다음날인 6일 입장문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배우 조진웅 씨가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표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KBS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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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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