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선거에 재도전한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3선)이 11일 전북도의회에서 출마 선언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현 도정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4년 전 경선 패배 이후 다시 도전장을 낸 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을 ‘도정 전환’에 두고 중앙정부와의 연결성, 정책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재도전에 그치지 않고, 김관영 지사와의 정면 승부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뷰 곳곳에서 그는 현 도정을 향해 “치밀한 준비 부족”, “전략 대응 미흡”,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안 의원은 전북의 현 상황을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움츠러든 트리플 마이너스 국면”이라고 규정하며, 지금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전북 발전 전략과 결합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수석대변인·정무특보단장 시절부터 이어온 중앙 정치 네트워크를 언급하며 “전북의 현안을 국가 전략과 연결할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발언은 곧 현 도정의 협상력과 정치력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도 읽힌다.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인공태양 부지 탈락 등 전북 국책사업이 잇따라 난관에 부딪힌 상황과 관련해, 안 의원은 정치권 책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도정을 궁극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도지사”라며 “치밀한 준비와 전략적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태양 부지 결정 과정에서 국회의원단이 받은 보고 내용이 석연치 않았다고 밝히며 “전략적 대응과 사전 준비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국책사업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도정 리더십 부재를 에둘러 지적한 셈이다.
지역 최대 현안인 전주·완주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통합 여부보다 산업 전략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주에서 활동한 경험과 완주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배경을 거론하며 “양쪽의 정서를 모두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통합 논의에서의 주도권을 의식한 모습도 읽힌다.
기존 논의가 공론화 없이 추진돼 “1% 가능성도 30~40%로 키우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원점에서 다시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 전 경선 패배에 대한 질문에는 “그때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의 전북 상황을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기”로 진단하며,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통합 리더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북의 인구·경제 지표 악화를 언급하며 “도민의 자존심이 상해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한 대목은 현 도정의 성과에 대한 간접적 평가로도 해석된다.
올림픽 유치 공약을 둘러싼 질문에도 당시와 지금의 국제·정치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추진 자체는 필요한 도전이지만, 중요한 것은 과정에서의 치밀한 준비와 소통”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약의 당위성보다 정책 실행의 현실 가능성과 준비도를 중시한 답변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이날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도지사 출마의 핵심 메시지는 ‘통합’, ‘실행력’, ‘중앙과의 전략적 연결’로 정리된다.
그는 “변화는 화려한 언사가 아니라 실천에서 나온다”며 전북의 마이너스 성장과 갈등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전략과 추진력을 갖춘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재도전 선언은 전북도지사 선거의 경쟁 구도와 향후 정책 의제를 크게 흔들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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