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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빈 "국회의장실 경험 토대로 기장군 토착비리 뿌리 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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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빈 "국회의장실 경험 토대로 기장군 토착비리 뿌리 뽑을 것"

[인터뷰] 대한민국 국회의장실 우성빈 정책비서관

군수가 군의원을 향해 4시간 동안 500회를 넘게 사과하라며 고성을 지른 사건이 있다. 이른바 '기장군의회 사과하세요' 사건이다. 당시 오규석 기장군수의 성의없는 군정질문 답변을 우성빈 기장군의원이 지적하자 오 군수가 "사과하라"는 말을 반복한 이 사건은 최근 다시 유명세를 타면서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10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인 우성빈 전 기장군의원이 12일 국회의장실 정책비서관(별정직5급) 근무를 마쳤다. 지방의 기초의원이 이례적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직행해 정권 교체와 여야 대치 등 정치권의 거대한 흐름을 온 몸으로 겪은 것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기장군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우성빈 비서관과의 만남을 가졌다.

프레시안: 우성빈을 말하면서 '사과하세요'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관련 영상이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건은 본인의 정치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우성빈: 2019년 기장군의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기장군의회 사과하세요' 사건은 기장군과 우성빈을 전국적으로 알린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1000만회를 넘었고 JTBC 뉴스룸을 포함해 각종 방송과 언론에서 보도됐다. 당시 군의원으로서 기장군의 뿌리깊은 토착 비리들을 지적하며 공론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합리적인 기장군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기도 했다. 기장군을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을 이왕 시작했으니 대충 시늉만 할 수 없었다. 그 후로 기장군을 민주적인 합리적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내 운명이 되었다. 그 출발이 바로 '사과하세요' 사건이었다.

▲우성빈 국회의장실 정책비서관.ⓒ우성빈

프레시안: 오늘(12일)이 국회의장실 근무 마지막날이다. 1년 가까운 기간의 국회의장실 근무를 마친 소회를 들어보고 싶다.

우성빈: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으로 지근 거리에서 대한민국 국회운영을 지켜 본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국회운영 및 법안 등에 대한 각종 토론과 간담회 참석 등은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국회의장실 경험을 잘 활용해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생각이다.

프레시안: 지방의 기초의원 출신이 중앙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어떤 계기로 국회의장실에서 근무하게 되었는가.

우성빈: '사과하세요' 사건 때부터 저를 눈여겨보던 국회의원의 추천이 있었다고 들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부산 기장군수 후보였던 것도 우원식 의장이 고려했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민주당 내에서도 지방 인재들은 수도권 인재들에 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저는 부산 정치인으로서 드물게 국회의장실 근무를 한 것에 감사한다.

프레시안: 22대 국회가 출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다. 이런 시기에 의장으로서 역할을 맡았던 우원식 국회의장을 평가한다면.

우성빈: 우원식 의장은 평온한 시기에 국회의장을 맡았던 전임 의장들과 완전히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 이전 국회는 국회를 이끄는 주역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였고 국회의장은 중재자나 심판의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우 의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윤석열 내란수괴의 탄핵안 통과, 3대 특검법 통과를 통해 친위 내란사태를 주도적으로 청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능동적 헌정수호 역할을 수행한 국회의장이었다고 본다.

▲우원식 국회의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을 수행하고 있는 우성빈 정책비서관(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우성빈

프레시안: 여야는 여전히 대립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우 의장을 향한 공세도 계속되는 것 같다.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우성빈: 최근 우 의장은 61년만에 정쟁용 필리버스터를 중지시켰다. 법안을 반대하기 위해 존재하는 필리버스터 제도를 정쟁용으로 악용하는 나쁜 관행에 일침을 가하고 민주적 국회의 원칙을 바로 세운 것이다. '관행'은 민주적 상식에 부합될 때 지속될 수 있다.

프레시안: 우 의장의 최근 유럽 순방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순방에서는 어떤 성과가 있었나.

우성빈: 우원식 의장은 지난 10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3개국과 교황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순방에서 우 의장은 대한민국의 의회 외교 역량을 유럽의 핵심 파트너국들에 각인시키고 교황청을 통한 한반도 평화 조성을 위해 힘썼다. 이들 3개국의 의회의장 및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면담도 가졌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 법치, 다자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친환경 에너지, 방산, 배터리 공급망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 협력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본다.

프레시안: 국회의장실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우성빈: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지난 10월 우 의장을 수행해 기장군 아난티 호텔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회의 ABAC 개회식에 참석했었다. 행사 직후 의장님은 기장군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인근 횟집 거리를 방문해 식사도 하고 기장군민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셨다. 평소 중소 상공인, 영세 자영업자,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생협력을 위해 애쓰시는 우 의장의 방문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당시 최택용 민주당 기장군지역위원장은 우 의장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하기도 했다.

프레시안: 내년 지선에서 기장군수 후보군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우성빈: 나는 무엇인가 도전할 때 대충하는 것을 싫어한다. "불광불급, 미쳐야 미친다"를 말로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 퇴직 첫날인 내일부터 계획을 미리 구상했다. 냉철하게 미쳐서 냉철하게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하는 기장군민을 바라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기장군은 부산 면적의 28%, 주민 1인당 예산이 부산 1위이다. 부산에서 거의 유일한 '도시철도 무풍지대'이고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낙후된 지역이 많다. 이런 기장군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의 모든 경험과 열정을 다해 헌신하고 싶다.

취재: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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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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