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에게 수차례 직접 연락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성재 전 장관 공소장에는 김 전 대표가 박 전 장관에게 자신과 관련된 수사 상황을 수차례 문의하고, 또 자신에 대한 수사팀 인사에도 관여한 듯한 정황들이 담겨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3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하자, 이틀 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어떤 취지로 수사팀을 구성했는지 검찰국장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박 전 장관은 7시간 후 검찰국 검사로부터 '김건희 명품백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다.
지난해 5월 13일 '김건희 수사팀' 라인이 물갈이되면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7초 침묵'으로 불만을 드러냈을 때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대표 부부의 수사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 이같은 인사가 있은 지 이틀 후에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용산이 총장의 용퇴를 요구했으나 총장이 거부하고 개기기로 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월 30일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장관님 인사 실력이 워낙 훌륭해서 말끔하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김 전 수석은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기 때문에, 이같은 '감사 인사'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의중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 전 대표는 박 전 장관에게 "김정숙 수사와 수원지검 김혜경 수사 미진의 이유와 대검이 해당 수사를 막은 행위가 있었는지, 김명수 대법원장 수사는 형사1부에서 한 지 2년이 넘어가는데 결론 없이 방치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게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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