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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감 선거 조기 과열 이유는?…현 교육감의 교육 철학 부재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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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감 선거 조기 과열 이유는?…현 교육감의 교육 철학 부재에서 비롯

안석 민주진보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장 "교육감선거, 공공의 영역으로 끌고 오겠다"

"교육감 선거에서 구시대적 후보 중심 단일화 프레임을 박살내야 합니다. 교육감 선거의 키를 학생·학부모·교사·시민에게 돌려주는 것, 이것이 광주 교육이 사는 길입니다."

내년 광주교육감 선거의 민주·진보 진영 후보 선출을 위해 출범한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가 기존의 '후보 단일화' 공식을 폐기하고 '시민 중심 공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소규모 타운홀 미팅 개최로 후보들에게는 경청의 의무를, 마이크를 쥔 시민들에게는 정책을 요구할 권리를 부여해 선거판 자체를 바꾸겠다는 혁신적인 실험이다.

▲11일 광주 광산구 한 북카페에서 안석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 상임위원장이 지난 8일 출범한 시민공천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5.12.11ⓒ프레시안(김보현)

◇ "교육감 선거를 민주의 영역으로"…깜깜이 선거 대신 매주 찾아가는 '시민 마이크'

안석 광주민주진보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 상임위원장은 지난 11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가 '사적 결단의 영역'으로 방치돼 왔다. 이를 시민의 영역으로, 공공의 영역으로, 민주의 영역으로 끌고 오겠다"며 "2025년 12월 8일은 광주 시민이 교육 주권 회복을 선언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운을 뗐다.

시민공천위가 제시한 핵심 전략은 '찾아가는 교육 현장' 프로그램이다.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에너지 전환 교육가, 학생의회 등 교육 현장의 다양한 주체들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위원회가 직접 찾아가 그들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안 위원장은 "교육감 후보들은 이 자리에 참석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요구를 담아 어떤 정책을 펼칠지 고민하는 것은 온전히 후보들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공천위가 현직에 비해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후보들에게 시민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안석 상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2025.12.08ⓒ프레시안(김보현)

◇"조기 과열? 현 교육감 철학 부재 탓"

유독 광주 교육감 선거가 조기에 과열된 이유에 대해 안 위원장은 "현직 교육감의 무능, 혹은 교육 철학의 부재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언론 홍보 예산은 늘리면서 담임교사가 학생들과 인격적 관계를 맺도록 지원하던 연간 100억 원 규모의 '희망교실'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아직도 학교에 온수가 안 나오고 쪼그려 앉는 변기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바로 현장과 소통하지 않는 교육 철학 부재의 증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2월 11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두 달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140만 광주 시민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준다면 '선거 혁명'을 이룰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후보 중심의 선거에서 시민 중심의 선거로 교육감 선거를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정선 교육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서는 "이번 사안이 왜 시민이 교육감을 공천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정당 공천제가 배제된 상태에서 시장 선거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지는 자리가 교육감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선거를 사적 자금 마련, 사조직 운영으로 승부를 보게 된다"면서 "승부에 성공을 하면 이건 '내 능력으로 쟁취했다'라는 모든 인간이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공공의 영역을 사적 영역으로 오해한 아주 최대치가 이정선 교육감"이라고 꼬집었다.

▲왼쪽부터 김용태 전 노무현시민학교장, 오경미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상무관 앞에서 열린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12.08ⓒ프레시안(김보현)

◇"직함 문제? 후보 단일화?…시민의 선택이 중요"

안 위원장은 "(직함 문제는)후보 중심의 단일화 프레임이라는 허들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육감 선거에서 시민 중심의 공천 프레임으로 전환되면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게 중요하지 누가 어떤 직함을 사용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공천위원회는 어떤 후보든 참여 가능하게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후보들이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교육 행정을 펼칠지를 밝히고 지지를 호소하는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후보 공천위원회가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의 차기 교육감을 노리는 주자들 간 직함 문제로 뜨거웠다. 김용태 전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장의 직함을 둘러싸고 지난 9월 이정선 현 교육감과 오경미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불공정하다"며 언론사 여론조사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선거운동원' 대신 '홍길동'을 찾습니다

시민 참여 방식도 새롭다. 시민공천위는 '광주 교육을 위한 홍길동을 찾습니다'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선거운동원'이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 이름 없이 곳곳에서 시민 중심의 선거 문화를 만들어갈 '홍길동'을 모아보겠다는 취지다.

안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라는 용어를 의식적으로 쓰지 않고 있다"며 "이 모델이 성공하면 정당 공천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 시민의 뜻을 모으는 소중한 도구로 다른 16개 시도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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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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