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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벵호 쫓아내기'… 조병호 세무사, 술과 삶의 굴곡 고백한 에세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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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벵호 쫓아내기'… 조병호 세무사, 술과 삶의 굴곡 고백한 에세이 출간

자신의 삶 관통한 '술'에 대한 애증과 그로부터 회복과정 담담히 풀어내

전직 세무공무원이자 현직 세무법인 대표인 조병호씨(58)가 자신의 삶을 관통해 온 ‘술’의 문제와 그로부터의 회복 과정을 담은 에세이 『벵호 쫓아내기』를 출간했다. 북랩, 318쪽, 1만8000원.

『벵호 쫓아내기』는 단순한 금주 성공담이 아니다.

저자는 '후회가 아닌 회복으로, 절망이 아닌 성장으로'라는 부제를 통해, 술이 삶의 위안이자 파괴자였던 시간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결국 일상을 재구성해 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제목의 '벵호'는 전북 출신인 그를 가족이나 친구들이 '병호'를 부를 때 이르는 친근한 호칭이지만 '술만 마시면 나타나서 온갖 패악을 저지르고 사라지는 제2의 자아'를 드러내는 멸칭이기도 하다. '벵갈 호랑이'의 줄임말이라는 저자의 주장도 있다.

▲벵호쫓아내기 표지ⓒ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술과 함께한 여정’으로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 생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전투경찰 복무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술이 어떻게 자신의 삶에 중심의 자리에 놓였는지를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술은 연대와 위안의 매개였지만 동시에 통제 불능의 위험요소로 자리 잡는다.

2장 ‘달다’에서는 술이 주는 쾌감과 사회적 기능을, 3장 ‘쓰다’에서는 폭음·블랙아웃·음주운전·관계 파탄·자기혐오 등 술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기록한다. 저자는 술이 만들어낸 순간적 용기와 자신감이 다음 날의 자괴감으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전환점은 4장 ‘각성’이다. 건강 이상과 관계의 균열, 삶의 목표 상실을 계기로 저자는 ‘오늘까지만’이라는 자기기만을 멈추고 근본적 변화를 결심한다. 그 과정에는 사랑하는 두 후배와 워런 버핏의 아버지인 하워드 버핏이 말했다는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이를 잃는 데는 20분이면 충분하다'는 경구도 새겼다.

이어지는 5장 ‘실천’에서는 금주를 중심으로 식단 관리, 운동, 생활 습관 재정립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한다. 이는 추상적 다짐이 아닌 반복 가능한 일상의 규칙으로 정리돼 있다.

마지막 6장 ‘달라진 삶’에서는 금주 이후의 변화가 이어진다. 건강 회복, 아침형 생활, 절약과 자기관리, 관계의 재정립까지 저자는 술을 끊은 것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되찾았다고 말한다.

중간중간 저자의 생각을 바로 잡아주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발췌한 문장들은 저자의 폭넓은 독서편력을 살며시 보여준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개인의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은 사회적 자산을 생산하는 일"이라는 강원국의 글을 인용한 뒤 "자신을 발가벗기는 부끄러움이 있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로 고난과 기쁩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고 밝힌다.

한편 조병호 저자는 1967년 전북 장수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를 졸업한 뒤 경희대와 수원대에서 경영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세청에서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6년간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뒤 현재 수원에서 세무법인 대표 세무사로 활동 중이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쉼없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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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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