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헌율 익산시장이 전북 1호 공약으로 '100만 광역야구 시대'를 제안해 10여년전에 수포로 돌아갔던 전북의 프로야구단 유치 꿈이 되살아났다.
정헌율 시장은 19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익산·군산·완주가 함께하는 전주권 100만 광역 프로야구단 유치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정헌율 시장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 KBO 기준을 충족하는 2만석 이상 규모의 야구·스포츠 테마파크 조성도 공약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날 "전북은 더 이상 없는 것을 달라고 말하는 지역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연결하고 함께 키울 줄 아는 지역"이라며 "100만 광역야구시대는 전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분명한 신호이자 전북 전체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과거 프로야구팀인 쌍방울 레이더스의 연고지였지만 1999년에 해체된 아픔을 지닌 곳이다.
이후 오랜 기간 '야구 프로구단 진공상태'가 이어졌고 "전북에도 프로야구단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과 기대가 존재해 왔다.
프로야구 구단 유치는 단순히 스포츠팀 창단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 브랜드 제고, 여가·문화 인프라 구축 등에서 효과가 증명되었던 까닭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논의'가 본격화한 때는 김완주 전북도지사 시절인 2011년이었다.
그해 8월 29일 전북도는 전주시·군산시·익산시·완주군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내고 본격적인 프로야구단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전북은 수원 등과 함께 제10구단 유치를 위한 후보지 중 하나로 꼽혔다.
전북도는 곧바로 학계와 경제단체, 금융·기업인 대표, 야구계 대표 등으로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 위촉 및 창립회의를 개최했다.
추진위를 중심으로 범도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유치 열기 확산에 주력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3년 1월 수원-KT 컨소시엄을 10구단으로 사실상 선정해 전북의 유치 시도는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이후 '10구단 유치' 논의는 급속히 시들해졌고 계획되었던 야구장 건립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다시 '프로야구가 없는 지역'으로 전락한 전북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이후 20년이 넘도록 연고 구단이 없는 상태가 지속됐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의지와 전략은 있었지만 여러 현실적 제약과 투자 유치 불발 등의 이유로 구단 창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의 꿈이 퇴색할 무렵인 2020년대 들어 '전북 연고 프로야구단' 논의가 부활했다.
전북발전연합회가 지난해 말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에 11번째 구단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여가 확대, 삶의 질 향상을 꾀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특히 전주KCC농구단의 연고 이전은 전북도민에게 상당한 상실감을 안겨주었고 도민이 다시 함께 응원하고 자부심을 나눌 대표 스포츠 상징의 회복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급기야 정헌율 익산시장이 고배를 마신 12년 만에 다시 '100만 광역야구 시대'를 1호 공약으로 내놓고 재도전에 나섰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2년 동안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고 10구단 유치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3년 1월에 좌초된 '프로야구 구단 유치'의 꿈을 10여년 만에 다시 이루겠다고 나선 셈이다. 정헌율 시장은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하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2026년에 전주권 프로야구단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27년도는 구장 부지와 재원구조를 확정하여 KBO에 공식 창단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또 2028년 이후 구장 착공과 함께 구단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기준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는 각오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주·익산·군산·완주가 함께 만드는 100만 광역야구시대는 단순히 하나의 사업이 아니라 전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전북 전체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변화의 출발점인 만큼 전북도민과 함께 끝까지 책임지고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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