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수소특화단지·국가산단 투트랙”…전북, 수소경제 거점 구축에 속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수소특화단지·국가산단 투트랙”…전북, 수소경제 거점 구축에 속도

완주·군산·부안 잇는 산업 생태계 구축…실증 넘어 ‘산업화 단계’ 진입

▲ 전북특별자치도 수소산업 현황도. 전북은 수소상용차, 연료전지, 그린수소 생산을 축으로 대한민국 수소경제 거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전북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수소특화단지 지정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실증 단계에 머물렀던 수소 산업을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2019년 ‘전라북도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약 8331억 원을 투입해 수소 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인프라 고도화와 집적화 단지 조성, 수소도시 조성, 기업·연구개발 지원을 병행하며 생산–저장–활용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수소 산업의 핵심 인프라는 완주를 중심으로 집적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수소용품 검사인증센터를 비롯해 사용 후 연료전지 센터, 폐연료전지 자원순환 시험·인증 특화센터가 가동되며 연료전지 재사용·재활용 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 지난해 11월 전북 완주군에서 열린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 개소식 모습. 수소 설비와 부품의 안전성·신뢰성을 검증하는 이 센터는 전북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전북도

여기에 부안의 고분자연료전지 신뢰성평가센터와 군산의 차세대 CCU 기술고도화 사업까지 더해지며, 전북에는 현재 6개의 수소 관련 지원 인프라가 가동 중이거나 구축 단계에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완주 천연가스 개질 수소공급기지와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통해 하루 최대 3.4톤의 수소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전북도가 특히 공을 들이는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특화단지 지정이다. 지정될 경우 수소 상용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기업 집적과 실증 기반 구축이 본격화되며, 지역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완주 봉동읍 일원에 조성 중인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도 전북 수소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약 165만㎡ 부지에 5504억 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LH와 전북개발공사가 공동 추진하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경우 2026년 하반기 산단 지정, 2027년 착공이 가능하다.


▲ 전북특별자치도와 관계 기관, 기업들이 지난 8월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국가산단에는 30개 이상의 수소 전문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를 RE100을 실현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에는 국내 유일의 수소 상용차 생산기지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비롯해 일진하이솔루스, 타타대우상용차, 두산퓨얼셀 등 수소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다. 완주-익산-김제-군산-부안-전주로 이어지는 권역에는 수소 상용차와 특장차, 건설기계, 농기계, 연료전지, 수소저장용기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밸류체인도 형성돼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와의 연계 역시 전북 수소 전략의 강점으로 꼽힌다. 전북도는 부안에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준공했으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수전해 실증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2029년 이후에는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체계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수소 활용 기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조성이 완료됐고, 부안에서는 수소도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재 도내에는 수소차 약 3000대와 충전소 16곳이 운영되며 활용 여건도 갖춰가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은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갖춘 국내 유일의 지역”이라며 “수소특화단지와 국가산단을 통해 전북을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북만의 도약을 넘어, 대한민국 수소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의 수소 전략은 이제 계획과 실증을 넘어, 실제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투트랙 전략’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 생태계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전북 수소경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