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종합 레저시설인 오월드가 대규모 재창조 사업을 통해 전면적인 리뉴얼에 나선다.
시설 노후화와 관람객 감소로 운영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대전시는 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과한 재창조 계획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개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23일 ‘보물산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오월드 재창조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31년까지 총 3300억 원을 투입해 놀이시설과 동물원, 체험·체류형 콘텐츠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 2002년 개장한 오월드는 한때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관광시설로 자리 잡았다. 누적 입장객 수는 2500만 명을 넘겼다.
그러나 개장 이후 20년 이상이 지나며 시설 노후화가 진행됐고 놀이기구 구성 역시 초등 저학년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여기에 출산율 감소 등 인구 구조 변화까지 겹치며 방문객 수는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 예상 방문객은 약 68만 명, 연간 운영 적자는 11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대전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3년부터 도시공사와 함께 오월드 재창조 방안을 검토해 왔다.
약 3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대규모 투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요건을 갖추게 됐다.
재창조 사업의 핵심은 놀이시설과 동물원 공간의 전면 재편이며 기존 플라워랜드와 버드랜드 부지는 청년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익스트림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대형 롤러코스터 4대를 포함한 신규 놀이기구가 도입될 예정이다.
조이랜드는 패밀리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개편돼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을 위한 놀이시설이 배치된다.
동물원도 사파리 면적을 기존 2만 5000㎡에서 3만 3000㎡로 확대하며 관람 동선 개선과 동물 복지를 고려한 시설 재정비를 추진한다.
늑대 사파리와 연계한 글램핑 시설, 워터파크, 대전의 추억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형 전시 공간 등 체류형 콘텐츠도 추가될 계획이다.
한편 오월드 재창조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설 개선과 함께 접근성과 교통 여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오월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주말과 휴일마다 상습 정체가 발생하는 도로 구간을 통과해야 하고 진입로 자체가 협소해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입로 확장이나 교통 흐름 개선 없이 시설만 대형화될 경우 체감 만족도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 비중이 높은 시설 특성상, 주차·회차 공간과 대중교통 연계, 진입로 병목 구간 개선 여부는 재창조 사업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전시는 오월드 재창조사업을 보물산 프로젝트와 연계해 케이블카, 모노레일,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진입로 개선 계획은 향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33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오월드 재창조가 단순한 시설 확장에 그치지 않고 접근성·운영 안정성·재정 지속성을 함께 담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설 혁신과 더불어 시민과 방문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이동 환경 개선이 병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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