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라남도를 찾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하고 "전남엔 거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예산폭탄을 (전남에) 내렸다"고 말하는 등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호남지역을 집중 방문하며 '민주당과의 경쟁'을 강조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행보와 겹쳐져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을 찾아 전남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맞게 2026년도 예산에선 특별한 예산을 전남에 많이 편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고위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무안에서 열렸다.
정 대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신규사업도 (예산에) 들어갔고, 우리 전남도민께서 진정 바라는 전남발전·호남발전에 대한 예산이 많이 편성됐다", "글로벌데이터센터 설립, 인공태양연구시설, 국가AI컴퓨팅센터, 군산에너지특구 지정 등 여러가지 많은 발전을 위한 성과가 있었다"고 어필했다.
정 대표는 이어서도 "전남엔 거의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할 정도"라며 "예산폭탄을 내렸다고 할 정도로 이번 이재명 정부에선 특별히 호남에 전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남예산 중에서 (이번이) 역대 최고", "10조가 넘는 10조 42억 원을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지난 대선 기간 광주·전남 골목골목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누볐다"며 "그때 여기 계신 우리 전남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이재명 후보를 뽑아 달라고 목청껏 외쳤던 그런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는 등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년) 6월 3일 6.3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제가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지선 승리'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24일 광주·전남을, 27일 전북을 방문해 지선 민심잡이에 나섰고, 특히 광주에선 "광주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 있다"며 "광주를 포함한 호남 지역에서는 경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며칠의 시간 차를 두고 정 대표 또한 호남행보에 나선 것이라 두 당의 향후 '호남 경쟁'에 관심이 모였다.
정 대표는 이날 1주기를 맞은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서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원하는 만큼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우리 희생자 유가족들이 원하는대로 진상규명을 하는 데, 여러분들의 한을 풀어드리는 데, 그리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 시작 시간을 지난해 여객기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으로 정해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진행하고, 최고위 산회 직후엔 무안공항 현장을 찾아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 사법개혁안을 약속드린대로 신속하게 마무리 짓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측 통일교 특검법의 '신천지 의혹' 포함 조항을 비판하는 데 대해선 "통일교 특검은 기왕에 하는 김에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그걸 위반한 소지가 있어 보이는 신천지도 반드시 포함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특검 추천하는 것을 대폭 양보해서 제3의 중립적인 기관에서 추천을 하겠다고 이미 특검법안을 마련해서 내놨다"며 "이것을 국민의힘에서 못 받을 리가 없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또 지난 26일 자당 박지원 의원 등이 무죄판결을 받은 서해공무원피살 사건 1심 판결을 두고선 "전 정부 죽이기,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조작기소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더 더욱 갖게 된다"고 검찰을 압박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법무부 장관께서는 이 조작기소 의혹에 관련된 자들에 대한 감찰 그리고 수사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미진할 경우 이것은 서해사건 조작기소 의혹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검사를 다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판결 자체에 대해선 정 대표가 "지귀연 판사가 무죄를 다 확정을 지었다"고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중앙지법 소속 지귀연 부장판사는 내란재판의 담당 재판장이다. 민주당은 지 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고의적으로 구속취소하고 또 내란재판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지귀연 재판부를 일종의 '내란청산 훼방꾼'으로 공공연히 지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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