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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혜훈 발탁, 잘한 것…국민의힘 제명조치 옹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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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혜훈 발탁, 잘한 것…국민의힘 제명조치 옹졸해"

"반발한 하는 게 제1야당으로서 올바른가…'기본소득' 정강정책 삭제, 과거 회귀"

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이 주말 발표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파격 발탁 인사에 대해 "비교적 잘하지 않았나"라고 긍정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9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부 역사상 예산을 담당하는 총책임자에 전통적인 예산 관료가 아닌 정치인이 임명된 게 처음"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획기적"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혜훈 전 의원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인데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하는 반응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 전 의원 자체로 보면 사실은 경제를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사람이고 그동안 국회의원 3선을 했기 때문에 정치적 감각도 어느 정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예산이 그저 관행적으로 '전년 대비 얼마' 이런 식으로 해왔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예산·지출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볼 것 같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예산처 장관을 선택한 것은 비교적 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서 이 후보자 발탁에 대해 '배신'이라며 즉각 제명 조치를 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그건 너무 옹졸하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런 것을 정치적 화합을 위한 하나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는 건데, 그냥 반발만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1야당으로서의 올바른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 일각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일 등을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여당이 '하필 야당에서 그런 인물을 선택했느냐', '여당 내에는 인물이 없느냐' 하는 이런 논리가 있을 수 있지만, 적절성을 따졌을 때 이 후보자가 별로 손색이 없다"며 "지금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여러 정책과 관련해 이 후보자가 전공한 분야가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프레시안 자료사진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6개월 지났는데 별로 흠잡을 게 없다"며 "6개월 종합 평가를 해보면 큰 하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않나"라고 호평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국무회의를 공개해서 국민들한테 국무회의가 어떻게 진행이 되고 대통령과 장관·고위공무원들의 대화가 어떻게 되는지 여실하게 보여줬는데, 그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고 일반 국민이 비교적 관심을 많이 가진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여야 양당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건넸다.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하는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3대 특검이 지난 6개월 동안 열심히 해서 기소도 많이 하고 구속도 하고 했는데 뭐가 아직도 부족한 게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며 "무슨 새로운 게 나타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벌써 이재명 정부가 수립돼서 6개월이 지났고 비교적 모든 상황이 지금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있다. 거기에 무슨 내란 세력이 준동할 수 있는 여분이 전혀 없다"며 "그런데 뭐 때문에 자꾸 내란, 내란 해서 국민들이 불안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비판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갑질·특혜 의혹 논란에 대해서는 "이건 김병기 의원 개인에 관한 문제"라면서도 "김병기 의원이 자기 보좌관을 그동안에 어떻게 잘 관리했느냐 하는 것에서부터, 국회의원이라는 직위를 가지고 주변 사람들이 어떤 특혜를 받으려고 한 것"이라고 헀다.

그는 김 원내대표에 대해 "3선 의원이고 원내대표까지 지금 하고있는데 여러 가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치적인 판단을 현명하게 하지 않겠나"라고만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서는 "장 대표는 대표가 되는 과정이 명확하기 때문에 다른 태도를 취한다는 걸 기대할 수가 없다"며 "계속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장 대표에게서 무슨 새로운 당의 변화를 기대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자꾸 과거 회귀 형태로 가는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가는 그 과정의 전철을 장 대표가 그대로 밟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무슨 정강·정책에서 기본소득을 빼느니 어쩌느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예로 들며 "새누리당 정강·정책의 경제민주화 같은 것을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가면서 뺐"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아직도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지난번에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기본소득 같은 것을 (왜) 집어넣었느냐, 다 미래를 향해서 생각을 했기 때문에 넣은 거다. AI가 전반적으로 산업에 투입이 되면 고용 문제가 심각해질 수가 있어서, 그런 것을 대비해서 만들어 놨던 것이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그걸 빼버리면 그럼 뭘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냐"며 "그러니까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말연시를 맞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 데 대해 "전직 대통령 예방한다고 해서 지금 국민의힘에 무슨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겠느냐"고 꼬집으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밤낮 옛날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선거에 무슨 기대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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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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