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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법에 걸리냐?" 보좌직원 "범죄다"…'양파' 김병기, 이번엔 '법카 유용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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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법에 걸리냐?" 보좌직원 "범죄다"…'양파' 김병기, 이번엔 '법카 유용 은폐' 의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2년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인지하고도 증거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퇴진론'이 더욱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가 29일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28일 보좌직원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옆에 누가 있냐"고 물은 뒤 A씨가 "없다"고 말하자 "조진희 (구의회) 부의장 업추비 카드를 안사람(부인)이 쓴 것 같다. 조진희가 '이거 카드 다 쓰라'고 해서 우리 안사람이 누구 만날 때 썼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조진희한테 '야 너는 왜 밥 안 사냐' 그러니까, 조진희가 '나 카드 없어. 사모가 갖고 있어' 이랬나 보다. 그게 녹음이 됐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다른 통화에서 "(당에서는) 이 건에 대해서 보니까 '사모님이 직접 안 썼으면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했다. 그런데 우리 안사람이 일부 직접 쓴 게 있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당신(A 씨)한테 다 오픈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무슨 대응이 될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우리가 식사를 하고, 조진희가 카드로 식사를 하게 해줬으면 (법에) 걸리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보좌직원 A씨는 "문제가 심각하긴 하다. 부의장 업추비를 엉뚱한 데에 썼으면 업무상 횡령이 될 수 있고, 범죄가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조진희가 '이OO(배우자)가 업추비 카드를 썼다'고 말하면, 둘(조진희, 배우자 이 씨) 다 걸리는 거냐"고 물었고, A 씨는 "둘 다 걸리는 거다"고 답한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자 "조진희는 자기가 다 카드를 쓴 걸로 하겠다고 한다. 이건 당연히 (배우자 이 씨가 썼다고 하면) 자기도 죽으니까. 이렇게 돼 있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조진희가 (내가) 썼다고 말해도, 그게 실제로는 조진희가 쓴 게 아니지 않느냐, CCTV도 있고"라며 "수사 고발을 하면 (업추비 결제 내역을) 건건이 조사할 것 아니냐. CCTV고 뭐고 다 조사할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틀 후인 8월 31일, A씨에게 "(식당에) 직접 가서. 혹시라도 누가 물어보면, 의원에 대한 거 일절 제공하지 말아라. 그런 얘기를 해 둘 필요가 있을까?"라며 "(식당에) '김병기 의원실인데요. 혹시라도 CCTV 이런 거 얘기 나오고 그러면, 절대 보여주지 마셔라'"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식당을 다녀온 후 "사모님하고 통화해 말씀드렸다. 식당도 확인했다. 누가 확인하러 온 사람은 없었고, 자기네들은 CCTV 안 보여준단다. 식당 측에 '의원님께서 동석자 보안을 중요시해 물어봤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달라'고 얘기하고 왔다"고 보고했고, 김 원내대표는 "고맙다, 수고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보좌진에게 업추비 유용 기간과 겹치는 자신의 일정 기록도 전부 삭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같은 육성 파일과 관련해 <뉴스타파>에 답변을 거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부인의 업추비 유용 의혹에 대해 "지난해 윤석열 정권 당시 수사기관에서 보도 내용을 포함해 모두 수사했고, 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사안이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뉴스타파>는 김 원내대표 배우자 의혹 관련 육성 녹음 파일 추가 공개를 예고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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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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