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는 이제 행정과 정책의 영역을 넘어 정치의 중심 의제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6월3일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통합 논의는 광역단체장 선거 구도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부상했다.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차기 지방선거는 기존의 대전시장, 충남지사 선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선거 구도는 ‘통합 광역단체장’ 선거로 전환될 수 있고, 통합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찬반 여부 자체가 핵심 쟁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 논의에 대한 정치권의 태도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통합 논의를 공식화했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공론화와 주민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통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지역 정치권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는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 민주당은 “행정통합이 선거용 이슈로 소비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일정이 빠르다고 해서 곧바로 졸속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통합 추진에 대한 명시적 반대보다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태도 변화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통합 논의가 선거 국면과 맞물리면서 속도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026년 7월1일 출범을 전제로 한 일정 검토에 착수하면서, 통합 논의는 선거 직전까지 제도적 결론을 내야 하는 구조가 됐다.
이 과정에서 “선거 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정치일정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통합이 성사되든 무산되든, 그 과정이 선거 쟁점으로 소모될 경우 지역사회에 혼란만 남길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에는 천안시와 아산시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공식적인 행정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지역사회 일각에서 통합론이 다시 언급되면서 논의의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광역 단위 이슈로 부상하자,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도 통합이나 행정체계 개편 논의가 연쇄적으로 등장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통합 논의가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 메시지로 소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행정통합 논의가 선거와 결합될 경우, 정책적 검토보다 찬반 구도가 앞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합의 실익과 비용, 행정체계 변화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공약으로 소비될 경우, 통합 이후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통합 논의가 후보 간 경쟁의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시민 숙의와 공론화는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을 둘러싼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찬반 프레임만 강조될 경우, 지역사회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는 이제 정치의 시간표 안으로 들어왔다.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선거 이전에 최소한의 정보 공개와 쟁점 정리, 시민참여 구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통합 논의는 지역발전의 계기가 아니라 정치적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통합은 선거 전략이 아니라, 장기적인 지역 운영의 문제다.
선거를 앞둔 지금, 통합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질지가 향후 지역사회의 신뢰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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