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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대만 포위 군사훈련 벌인 이유…미국·일본에 동시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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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대만 포위 군사훈련 벌인 이유…미국·일본에 동시 엄포

동부전구 "대만 독립 세력 및 외부 간섭에 대한 엄중 경고"…대만 "일방적 도발 즉각 중단을"

미국이 대만에 최대 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일본이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보면 29일 스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부터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 병력이 집결해 대만해협 및 대만 북부, 남부, 남동부, 남서부에서 '정의의 사명 2025'라는 이름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훈련에 대해 "공중 및 해상 순찰, 적대 세력 제압, 주요 항구 및 지역 봉쇄, (대만 인근 제1) 도련선 외곽 다차원 억제 등에 중점"을 두고 있고 "함선과 항공기가 대만섬에 여러 방향에서 접근해 여러 군종이 합동 돌격하며 합동 작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29일 대만 북쪽 및 남서쪽 해역과 공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 중이며 구축함, 호위함, 전투기, 폭격기, 무인항공기가 장거리 로켓 사격과 연계돼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다음 날인 30일에도 오전 8시~오후 6시께 대만 주변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지정된 훈련 구역에 선박과 항공기가 진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 및 외부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며 중국의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대만 봉쇄 훈련 목적이 외부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억지력을 위함이라고 중국군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공개한 대만 인근 훈련 위치. ⓒ중국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이번 훈련은 지난 17일 미국이 대만에 111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 무기 판매 승인을 발표한 데 대한 항의성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는 대만에 대한 단일 무기 판매 패키지론 최대 규모다.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자폭 무인기(드론) 등이 승인 대상에 포함됐다.

관련해 미국이 "스스로 불에 탈 것"이라고 비난한 중국은 지난 26일 미국 군수업체 20곳과 제재 대상 기업 임원 등 개인 10명에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보면 중국 외교부 북미국은 2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성명에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파는 것에 대한 심각한 후과"를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는 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또 70년 전 미국이 군함을 대만해협에 보내 "무력으로 중국 통일을 방해했다"며 미국은 "중국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데 빚을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SCMP에 따르면 멍샹칭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인민해방군 언론국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인민해방군은 대만 독립 세력을 처벌하고 미국을 억제할 충분한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리고 그들은 훈련은 언제든 전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 북부 지룽항 근처에서 훈련이 진행 중이며 인민해방군이 이 항구를 "봉쇄"할 수 있고 가오슝 인근 남부에선 "가장 중요한 군사 기지"에 대한 작전이 가능하며 동부 훈련을 통해선 "분리주의자들의 도주를 막고 외부 지원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훈련 취지를 설명했다.

대만은 중국군 훈련이 "일방적 도발"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만 중앙통신 영문판 <포커스타이완>, 미 CNN 방송을 보면 29일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및 안보 현상을 노골적으로 훼손한다"며 "중국 당국의 국제 규범 무시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기 위한 군사력 이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후 중국 쪽 요구에도 발언 철회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고수위 비판 발언과 함께 일본 여행 자제령 등 실질적 압박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중국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대만 포위 훈련을 강화해 왔다. 올 들어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3월 중국을 "외국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안보 조치를 강화한 뒤다.

▲2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배포한 영상 일부에서 함선이 대만 동쪽 해역에서 훈련 중 발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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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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