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직업계고 학생 10명 중 5~6명은 졸업 후 대학 진학보다 광주 지역 내 취업을 희망하지만,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날 것을 고려하는 학생도 44%에 달해 인재 유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광주인자위)는 30일 지역 내 직업계고 재학생 310명과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광주지역 직업계고 취업 선호도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업계고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계획 1순위는 '취업'(47.7%)으로 '대학 진학'(31.3%)을 크게 앞질렀다.
희망 취업 지역으로는 응답자의 56.1%가 '광주지역'을 선택해 지역 정착 의지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43.9%는 타지역 취업을 고려하고 있어 이들을 붙잡을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광주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다른 지역의 일자리가 더 많고 미래 전망도 좋아 보여서'(50.7%)와 '내가 원하는 일자리가 광주에는 없는 것 같아서'(18.4%)가 꼽혔다.
학생들이 취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회사의 안정성'(56.1%)이었으며, '월급(연봉)'(49.4%), '적성·흥미'(46.5%), '복지제도'(39.0%)가 그 뒤를 이었다.
취업하고 싶은 직종은 '설치·정비·생산직(전기·전자 포함)'(31.3%)이 가장 높았고 '경영·사무·금융·보험직'(21.0%),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11.9%) 순으로 나타나 제조업과 사무직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한편 직업계고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확대해야 할 지원책으로 '고졸 채용 확대 및 지원 정책 강화'(54.2%)와 '지역 내 기업 취업 시 다양한 혜택 제공'(22.0%)이 가장 높았다.
광주인자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업 선호 직종과 AI·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을 연계한 훈련과정 확대 △임금·복지·근무환경이 좋은 '질 좋은 일자리' 확산 △원스톱 통합 취업 정보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형 광주인자위 사무처장은 "이번 조사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실적인 취업 인식과 지역 산업의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다"며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산업·고용을 연결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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