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 배우자 박선희 여사의 도자기를 농협은행 제주본부가 대량 구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농협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7월 '금고 마케팅 강화를 위한 사은품 구매 건의' 내부 공문을 작성하고, 박 여사가 제작한 돌항아리 160개를 구매했다. 개당 2만5천 원가량으로 총 400만 원 상당이다.
논란의 핵심은 구매 시점이다.
제주도가 금고 선정 공모를 공고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농협은행의 도자기 구매는 그보다 2개월 앞선 7월에 이뤄졌다.
금고 선정 공모에 참여한 농협은행 제주본부는 같은해 11월 제주도 제1금고로 선정됐다. 농협은 2028년까지 제주도 일반회계 등 5조 원이 넘는 자금을 관리하게 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30일 성명을 내고 "도 금고 선정 과정과 관련 거래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당은 "도 금고는 도민 혈세를 관리하는 핵심 제도로, 선정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단 한 점의 오해 소지도 차단돼야 한다"며 "위법 여부와 별개로 금고 심사·선정 전후 이해관계자와의 거래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협 측이 "배우자 공방인지 몰랐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이라면 거래 상대가 공적 절차의 이해관계자에 해당하는지를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희 여사는 "30년간 도예가 생활을 하고 있다"며 "농협은행과의 거래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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