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서 코카인 300kg 적발

반복되는 대형 마약 밀반입, 한국 '중간 경유지화' 우려 커져

부산 신항에서 시가 1천억원대에 달하는 대량의 코카인이 적발되면서 국제 마약조직이 한국을 중간 경유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사이 유사한 대형 밀수 사건이 잇따르면서 항만 보안과 마약 차단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30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에콰도르발 컨테이너 전용선이 부산신항으로 입항하는 과정에서 코카인 300kg이 적발됐다. 해당 마약은 50kg가량의 포대 6개로 나뉘어 있었으며 각 포대에는 벽돌 형태의 1kg 코카인 블록 50개씩이 숨겨져 있었다. 시가로는 약 1천50억원에 달하며 약 1천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부산신항으로 입항한 컨테이너에서 코카인 300kg를 적발한 현장.ⓒ부산본부세관

세관은 당시 컨테이너 1대에서 다수의 이상 음영을 확인하고 정밀 검사를 벌였으며 해당 화물은 사전에 내부 이상이 있다는 첩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적발된 코카인은 중남미 마약조직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은닉돼 있었고 에콰도르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하는 정기 무역선이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부산 신항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코카인 600kg이 적발된 바 있다. 부산본부세관은 중남미 마약 조직들이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한국을 마약 유통의 중간 경유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관은 최근 발표한 '마약단속 종합대책'을 통해 우범국 출발·경유 화물선에 대한 선내 정밀검사와 위험도 분석을 강화하고 선사와 화물운송주선업체 등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