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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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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합리적이지 않다"

"저희가 이미 100조 투자 유치…호남엔 새로운 좋은 계획 만들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부·여당 일각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론'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삼성 같은 경우는 지금 토지보상에 들어갔고, 하이닉스는 산단 조성 중에 있다"며 "지금 있는 계획을 갑자기 바꿔서 이렇게 한다고 하는 거는 전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6일 "기업이 전기가 많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설이 불거졌고, 일부 민주당 호남 지역구 의원이 이에 호응하면서 새만금 등 구체적 대안 지명까지 거론되던 상태다.

김 지사는 "전력 때문에 이런 (이전)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전력도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대책을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메가 클러스터는 지금 치열한 국제 경쟁으로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저희가 100조 투자 유치를 했는데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경기도로 오겠다는 이유 중 하나가 이와 같은 클러스터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어제 청와대에서 이 내용에 대해 '투자하는 기업에 맡길 일'이라고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청와대에서 정리를 했기 때문에 일단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날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클러스터 대상 기업 이전을 검토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전은 기업이 적의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청와대는 일단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 기업에 이전 결정을 압박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추가로 나오자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나 상황으로 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 계획대로 가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호남 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겠지만, 그런 것들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플러스섬 게임으로, 윈윈하는 식으로 새로운 좋은 계획을 만들어야지 지금 있는 것을 옮기는 제로섬으로 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재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김 지사는 한편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에 도전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제 임기가 정확히 6개월 남았다. 매일매일 '내가 왜 정치를 할까' 하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긴 하지만 임기 6개월 놔두고 지금 출마 얘기를 하는 건 좀 이른 것 같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다만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평가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 평가'라는 표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후보 적합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을 우회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발표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1.2%로 1위를 차지하며 2위(추미애 18.8%), 3위(한준호 11.8%) 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경기일보-조원씨앤아이, 지난 3~4일 경기 거주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지사는 이 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도민들께서 도정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 거라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민주당 다른 후보들도 다 훌륭한 우리 당의 자산들이시고, 겸손하게 민심의 바다 앞에서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자신에 대한 친명 핵심 지지층의 비토 정서에 대해서는 "제가 당적을 가진 지가 지금 4년쯤 됐고, 그동안 내란 종식이라든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라든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선을 만약 하게 된다면 더욱 더 당원과 당심의 지지를 제가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 지사는 비명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금 친명 비명이 민주당에 의미가 있느냐"며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고,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친명 비명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정치권 현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김 지사는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당사자인 본인이 결자해지를 해야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당에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만약에 나중에라도 제기된 의혹이 본인 말씀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명예 회복의 길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어서 좀 안타깝긴 하다"며 "대통령께서 실용 위주로 한 인선이 아닌가 싶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소명과 청문회 내용을 보면서 판단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일단 이 분이 그동안 내란에 대해서 했던 여러 가지 부적절한 언사와 행동이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분명하게 사과하고 선을 진정성 있게 그어야 될 것"이라며 "두 번째로는 국가 재정전략이나 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뒷받침할 건지에 대한 비전과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12.3 비상계엄 사태 사과와 쇄신안 발표에 대해서는 "선거 때마다 하는 사과 코스프레를 했다. 윤석열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내란과의 절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사과였기 때문에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강한 사과를 하지 못할 거라면 그런 사과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며 "사과와 동시에 여러 가지 개혁 방안을 냈는데 그것도 많이 미흡하고, 그 다음날 했던 (당직)인사에서 소위'찐윤' 인사들을 등용하는 걸 봐서 그 사과에 진정성이 있느냐. 마치 후보 시절 윤석열의 '개 사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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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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