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최초 돌파, 상용근로자 100만명 최초 돌파, 역대 최대 19조4000억원 투자 유치. 민선 8기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박형준호 부산시정이 받아든 성적표다. 하지만 그를 향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권의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떠오르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도 박형준 시장에게 다소 불리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그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해 보인다 .
그럼에도 박 시장은 "지난 2018년의 결과는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구체적인 지표상의 성과가 뚜렷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함과 동시에 쇄신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지지율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다는 전망을 내비췄다. 신년을 맞이해 <프레시안>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민선 8기의 성과와 함께 다가오는 지방선거 대책과 향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위한 마지막 퍼즐"
프레시안: 민선 8기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었나.
박형준: 부산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도시 체질을 바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의 희망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상용근로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지역 고용 생태계도 회복세다.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는 경제적인 지표를 넘어서 부산의 매력과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 '재미있는 도시가 승리한다'는 확신으로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겠다. 올해에도 흔들림 없는 원칙과 일관된 태도로 시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한 부산을 완성해 나가겠다.
프레시안: 역대 부산시장과 비교했을 때 박형준 시정에서 서부산권에 대한 발전이 가장 가속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박형준: 동서균형발전은 시장 취임 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써왔던 부분이다. 그동안 지체됐던 서부산 청사가 지금 공사 중이고 장기 표류 과제였던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 등 낙동3교는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가덕도신공항도 올해 삽을 뜬다. 에코델타시티와 사상스마트밸리도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지면 서부산이 새로운 중흥기를 맞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렇게 되면 행정의 무게도 어느 정도는 서부산으로 옮겨가게 된다. 낙동강 일대의 도시정원화 사업도 착착 진행이 되고 있어서 행정과 경제, 주거, 삶의 질이나 문화관광 등을 전부 복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씀드린다. 앞으로 5년 안에는 어느 정도 결과물들이 나오리라 본다.
프레시안: 민선 8기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나 산업은행 이전 등은 이뤄지지 못했는데.
박형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와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민선 8기 동안 부산은 글로벌 허브로 나아갈 수 있는 임계점에 다다랐다. 정부에서도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나.
그럼에도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와 산업은행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책 방향과 실행이 맞지 않는 자가당착이라고 본다. 이제는 국회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현해야 한다. 대한민국과 부산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 만큼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
프레시안: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도 1년 이상 늦춰지게 됐다. 국토부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한편으로 부산시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크다.
박형준: 정부에서 제시한 공기 106개월은 과학적·실증적 근거에 따랐다기보다는 건설업계의 수용성 한계를 고려한 결과라고 본다. 공기 1년이 사실상 10년에 준하는 의미를 갖는 상황에서 개항이 1년 이상 지연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첫 삽을 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입찰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시공사 선정이 지체 없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부산시는 정부, 건설사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프레시안: 해양수산부가 부산 시대를 시작하면서 해양수도 부산도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해수부의 이전만으로는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박형준: 해수부가 부산으로 온 것은 해양수도 부산의 상징적 출발점이다. 그러나 단순한 행정기관 이전만으로 해양수도 부산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해양수도권의 정책, 산업, 인재, 연구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해양수산 분야의 공공기관, HMM과 같은 해운기업, 해사법원 설립 등 해양산업 전반의 집적과 연계가 필수적이다.
부산이 실질적 해양수도가 되려면 해양 분야의 핵심 역량을 집적해 막강한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부산시는 앞서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해수부 이전을 마중물 삼아 범정부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부산을 글로벌 해양경제를 주도하는 슈퍼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
프레시안: 이미 여러차례 지적해온 바 있는 동남권투자공사는 설립이 진행되는 흐름이다.
박형준: 당초 이재명 대통령은 은행 형태의 설립을 공약했다. 그럼에도 설립 형태가 공사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과 우려를 갖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자본 유입과 금융 지원이 열악한 동남권에서는 국책은행 수준의 자금조달 능력과 정책금융 기능이 지역에서 장기적이고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정부가 공사 형태로 신속한 설립을 추진하는 데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보다 빠르게 활성화하려는 이유도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능과 역할,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보완은 필요하다. 앞으로도 정부, 국회, 지역 지자체들과 협력해 그동한 제기해 온 정책적 요구사항도 계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개혁신당과 연대는 선택 아닌 필수다"
프레시안: 지난해를 돌아보자.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 상용근로자 100만명 돌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가 있었다. 원동력은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나.
박형준: 부산이 더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한 것이 원동력이라고 본다. 부산형 신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산업구조 혁신을 추진한 결과 지난 3년 반 동안 19조4000억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상용근로자 100만명 시대도 질 좋은 상용직 중심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하면서 가능했다. 고용률은 5년 전 대비 특광역시 중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더 큰 성과가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었고 외국인 관광 지출액도 859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야간관광이나 미식, 해상관광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립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나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등 초대형 국제행사를 잇달아 유치하며 글로벌 MICE(마이스) 허브 도시로 입지를 굳힌 점도 부산 관광이 성장한 원동력이다.
프레시안: 당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힌 채다. 이대로라면 올해 지방선거에서 지난 2018년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 나온다.
박형준: 그동안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장동혁 대표 체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한 공식 사과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대표가 지난 7일 공식 사과를 하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겠나.
현재 이재명 정권이 부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법부 장악 기도, 통일교 관련 및 공천 관련 부패 의혹, 물가와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여러 가지 연성 독재와 완장 권력을 행사하고 정책 실패를 범하고 있기 때문에 2018년의 결과는 절대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당 내부에서도 장 대표의 사과가 미흡하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은데.
박형준: 일각에서 그런 의견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과의 의미를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장 대표의 쇄신안에서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공감연대를 세 축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겠다고 한 것도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는 증거다.
특히 평소 제가 주장해온 자유, 민주, 공화라는 헌법적 가치와 청년정당화를 원칙으로 한 혁신이 이번 쇄신안에 상당 부분 반영된 점도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개혁과 쇄신안을 추진해 나간다면 지지율은 회복될 것이다.
프레시안: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는 다소 불리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범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개혁신당과의 연대론도 나오고 있는데.
박형준: 여론조사 결과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내용을 보면 민주당이 90% 가까이 결집된 반면에 국민의힘은 70%도 결집이 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조차도 당에 대한 불만을 갖거나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이다. 이들을 결집시키려면 큰 통합의 흐름이 필요한데 그건 당 지도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개혁신당은 원래 국민의힘과 한뿌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과 연대의 1차 대상이다. 장동혁 대표의 계엄 사과로 야권연대의 가장 큰 장애물이 치워졌기 때문에 연대를 위한 활발한 논의가 있으리라고 본다.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야권 전체의 협력, 연대,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출발점으로 텐트의 크기를 가능한 한 키워나가야 한다.
프레시안: 일각에서는 박형준 시정이 못한 것도 없지만 잘한 것도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형준: 데이터를 보면 사실과 다르다.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초로 300만명을 돌파했고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지난 4년간 28배의 투자가 늘어났다. 스마트센터지수 세계 8위, 국제금융센터지수 세계 24위 등 도시 순위가 상승하는 한편으로 여러 삶의 질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표상의 성과는 뚜렷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체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은 공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과제가 있다면 수치로 나타난 성과가 시민 생활 속의 변화로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방식의 포럼이나 토론, 설명회를 통해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겠다.
프레시안: 3선 도전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나.
박형준: 임기 동안 부산의 수준과 시격을 한 단계 높였다고 자부한다. 기업 투자 유치액은 19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내국인 관광객은 1억, 해외 관광객은 300만을 돌파했다. BuTX도 가시화되면서 동북아 해양수도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같은 중대 프로젝트가 실현되지 않으면 동북아 해양수도도 실현되지 않는다. 3선에 성공해서 이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해 부산 발전의 미래 초석을 놓겠다. 가덕도신공항과 BuTX의 첫 삽을 뜨는 것도 제 눈으로 보고 싶다.
프레시안: 신년을 맞이해 부산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박형준: 지난해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올해는 멈추지 않는 혁신의 에너지를 내뿜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또 부산시민이라는 이름 자체가 큰 자부심이 되도록 더욱 세심하게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드린다.
일련의 변화들로 인해 외부에서 부산을 보는 시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올해에도 가덕도신공항과 물 문제 해결 등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들의 일상이 더 나아지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취재: 부산울산취재본부 김진흥 기자,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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