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완주·전주 행정통합의 ‘골든타임’을 1월로 제시하며, 완주군의회 의결을 통한 통합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투표 원칙을 유지하되, 전국적인 초광역 통합 흐름과 정부 기조 변화를 고려할 때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지사는 15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도정 주요 현안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에서 “당초에는 지난해 11월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봤지만, 여러 일정이 지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1월 안에 완주군의회에서 통합이 가결된다면, 올해 안에 통합 기초자치단체 출범과 통합 시장 선출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점과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2월 말까지 통합이 이뤄지고 법이 통과되면 통합 광역단체장의 선출에도 문제가 없다는 정부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리가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완주 내부의 반대 여론과 관련해서는 “통합 논의가 처음 제기됐던 시점과 지금은 조건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작년 6월 주민 요구로 통합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와 달리, 정부 교체 이후 국정 방향이 바뀌었고, 완주군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역시 새로운 국정 철학과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전주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과 피지컬 AI 실증단지 조성 계획도 완주 지역 인식 변화의 요인으로 언급했다. 김 지사는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전주 올림픽이라는 브랜드 효과를 완주가 함께 누릴 수 있고, 피지컬 AI 실증단지 역시 완주를 출발점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통합은 완주 발전의 기회를 넓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 절차와 관련해서는 주민투표와 군의회 의결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김 지사는 “최종적으로는 주민투표 방식이든, 군의회 의결 방식이든 행정안전부 장관이 권고하는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며 “군의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정부도 이를 권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완주군민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여전히 우세한 점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와 실제 현장의 분위기에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반대 입장을 가진 분들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다”며 “군의회가 심사숙고 끝에 전향적인 결단을 내린다면 군민 인식도 상당 부분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주민 의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과, 정치적·제도적 판단 사이의 긴장을 그대로 드러낸다.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군의회 의결을 통한 ‘우회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지사는 “완주군의회 의원들이 도민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절박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전북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인 결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완주·전주 통합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골든타임’이라는 시간표 제시가 완주군의회와 지역 여론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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