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들의 '에너지 복지'를 기치로 내걸었던 LPG 배관망 구축사업이 극심한 공기 지연과 행정 불신을 초래하며 가까스로 공급 본궤도에 올랐다.
주민들은 수년 전 자부담금을 선납하고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던 고통을 호소하며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울릉군과 한국LPG사업관리원(이하 관리원)은 지난 15일 울릉군민회관에서 남한권 울릉군수와 지역 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울릉읍 지역 저장 탱크에 가스 충전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마련됐으나, 현장은 사업 지연에 따른 주민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 "80만 원 내고 몇 년을 기다렸나"… 주민들 '분통’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1차 자부담금 80만 원을 선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사업이 지체된 점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주민들은 공사 지연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 가중과 생활 불편을 언급하면서, 군과 관리원의 무책임한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주민은 "서민들에게 80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닌데, 돈만 가져가고 감감무소식인 사이 주민들만 피해를 봤다"며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실질적인 보상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관리원 관계자는 "지형적 한계와 열악한 공사 여건으로 사업이 연장된 점에 대해 군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 숙였다.
- 사업 관리원 "상반기 내 이자 환급"… 시공사 상대 손배소도 진행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자부담금 이자 반환 문제에 대해 관리원 측은 공식적인 환급 계획을 내놨다. 관리원은 "올해 상반기 내로 전체 사업 정산 보고를 마치고, 주민들이 납부한 80만 원에 대한 보통예금 이자를 환급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관리원 측은 사업 지연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관리원 측은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 결과에 따라 울릉군과 협의해 주민 보상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 지연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 주민 피해를 보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 남한권 군수 "사유지 점유 등 공사 폐해 전수 조사"
남한권 울릉군수는 주민들의 불만을 수용하며 사후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남 군수는 "오랜 시간 불편을 견뎌온 군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자 환급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적인 요소들도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남 군수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유지 무단 점유나 도로 복구 미흡 문제 등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끝까지 해결해 주민들의 재산권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릉도의 에너지 격차 해소를 위해 시작된 이번 사업이 '늑장 공사'라는 오명을 씻고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향후 진행될 이자 환급과 손해배상 결과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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