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여부를 두고 입씨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자를 곧장 청문회장으로 불러 검증하자는 여당과 이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등을 이유로 청문회 진행이 무리라는 야당이 부딪혔다. 인사청문회는 제대로 시작도 못 했고, 이 후보자가 부재한 상태에서 오전 내내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안건 상정을 놓고 다퉜다. 이날은 애초 여야가 합의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일이지만, 사회권을 쥔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경위원장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양당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항의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왜 이따위로 위원회를 운영하냐"며 "오늘 10시에 청문회를 한다고, 지난주 화요일(13일) 여기서 위원장이 방망이를 두드렸다.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위원장이 그걸 스스로 부정하나"라고 따졌다. 박 의원은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한 경우가 있나"라며 "이 후보자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쏟아졌는데, 국민의 알권리를 저는 충족시키고 싶다. 그게 소명이 안 된다면 (이 후보자는) 그 문턱을 못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출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자료는 대부분 도저히 제출할 수 없는 개인정보, 이 후보자가 아닌 자녀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제출할 수 없는 자료를 요청하면서 청문회를 거부하는 행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일영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100% 자료를 제출한 후보자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재경위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청문회를 시작하고, 부족한 건 더 채워나가는 걸로 진행해 달라"고 임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반대로 재경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약속했던 15일 오후 5시까지 (이 후보자가) 제출한 답변은 전체 (요구 자료의) 15%에 불과했다. 버티기로 일관한 후보자 측이 어제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일부 추가 자료를 냈는데, 생색내기에 불과한 부실투성이였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들이 초등학교 때 해외에 유학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는 자료가 있다. 그래서 졸업을 어디서 했는지 초등학교 졸업장을 달라고 그랬는데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은석 의원은 "충분한 자료가 제출될 때까지 청문회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허술한 자료로 그냥 면죄부를 주는 청문회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며 "자녀, 배우자에 대한 심각한 의혹, 원펜타스(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부정 청약이나 자녀 논문 떠먹여 주기 등 구체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자료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도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족한 부분은 여전히 있다. 민주당이 좀 더 노력해서 후보자를 설득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는 건 유감"이라고 전했다.
여야의 의사진행발언이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후보자를 일단 불러 인사청문회를 바로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의혹을 따져 묻기 위해 저도 질의서를 잔뜩 준비해 왔다. 시작도 하기 전에 후보자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끼리 뭐 하는 건가"라며 "지금 청문회를 시작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태호 의원도 "우리끼리 얘기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 필요한 자료를 후보에게 직접 요구하라"며 "오늘 하루 종일 (청문회를) 하다가 안 되면, 다시 일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임 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오찬 시간을 이용해 앞으로 이 청문회를 어떻게 진행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고 좋은 것인지 협의해 달라"고 주문하며 재경위 회의를 산회했다. 임 위원장은 "반드시 청문회는 열어야 된다"면서도 당장 이날 여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한 상태다. 재경위는 여야 간사 협의 상황에 따라 오후 속개될 수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국회 경내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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