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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러다이트? '아틀라스'에 분노한 현대차노조 "파탄 원하면 끝장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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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러다이트? '아틀라스'에 분노한 현대차노조 "파탄 원하면 끝장 보자"

현대차지부 "노사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

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노사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현대차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6~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대중에 공개하고, 향후 '피지컬 AI' 기업으로서 로봇을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틀라스는 연간 유지 비용이 대당 1400만 원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차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평균 인건비는 1인당 연간 1억3000만 원 수준이다. 또한 아틀라스는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시간 외에는 24시간 일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 아틀라스가 도입될 경우, 기존 일하던 노동자의 대량해고 내지는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는 수순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지부는 "노사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은,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아틀라스의 대량양산과 생산 현장 투입 시 고용 충격을 우려했다.

이들은 "평균 연봉 1억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3억)의 인건비가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하므로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노리는 자본가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며 "어떤 상황이 와도 노동자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존 물량도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생산 물량 부족으로 고용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는 미국 조지아에 있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으로 물량을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해당 공장의 생산량은 10만 대 이하지만, 2028년까지 연간 50만 대 규모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이는 국내공장의 상당한 물량을 미국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는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 대를 대량 양산하여 향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며 "또한 로봇을 직접 설계하고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로봇 파운드리' 모델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반도체 설계는 엔비디아가 하지만 생산은 TSMC이 하듯, 로봇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제품들까지 현대차가 대량 양산해 주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아틀라스가 투입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노사 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해외 매체들이 현대차그룹과 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CES 2026'에서 공개한 피지컬 AI 비전과 로봇 기술 경쟁력에 잇달아 호평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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