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의 ‘5극3특 성장엔진’ 전략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첨단 AI모빌리티, 푸드·헬스테크 등 3개 산업을 성장엔진 후보로 제시했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가 균형발전 핵심 사업에 본격 대응하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전북의 산업 구상이 실제 정책 실행 단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전략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 주도의 성장 구조를 만들기 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이다. 전국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하고, 권역별로 2~3개의 성장엔진 산업을 선정해 인재 양성, 규제 완화, 재정·연구개발(R&D), 펀드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일극체제의 구조를 타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5극3특’ 체제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 같은 정부 기조를 근거로 성장엔진 산업 구상을 정리해 정부에 제출했다.
전북은 ‘3특’ 특별자치도 권역에 포함돼 있으며, ‘수도권에서 멀수록 두텁게 지원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성장엔진 산업 선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권역 중 하나로 분류돼 있다.
새만금 중심 신재생에너지…“발전 넘어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전북이 가장 앞세운 분야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계획이 핵심이다.
전북은 2030년까지 새만금과 고창·부안 해상에 총 31조 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4GW, 육상·수상 태양광 3GW 등 총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계획을 정부에 제시했다.
전북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과정에서 제기되는 전력 생산 변동성과 계통 안정성 문제를 고려해, 잉여 전력을 수소로 전환하는 P2G(Power to Gas)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RE100 산업단지와 연계해 수소 생산·저장, 연료전지,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 앞세운 첨단 모빌리티…실증 인프라가 강점
첨단 AI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북이 갖춘 제조업 기반과 실증 인프라가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도내에는 현대자동차, 타타대우, TYM, LS엠트론 등 완성차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 밸류체인이 이미 구축돼 있다.
여기에 전북은 지난해 8월 1조 원 규모의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을 유치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까지 확정되면서 추진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새만금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와 군산·완주 산업단지,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등은 이 사업의 실증 무대로 활용되며, 실제 제조·운행 환경에서 피지컬 AI 기술을 검증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드·헬스테크…전북형 ‘전주기 원링크’ 전략
푸드·헬스테크 산업은 전북이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운 분야다. 김제의 종자·스마트농업, 순창의 발효미생물,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대체육·동물의약품, 정읍의 전임상 인프라, 남원의 천연물·화장품 산업 등 지역별 특화 자원을 결합한 전략이다.
특히 전북은 연구개발(R&D)부터 비임상(GLP), 임상(GCP),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한 지역에서 연결할 수 있는 ‘전주기 원링크 시스템’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병원, 전북특별법 특례와 새만금 메가샌드박스를 연계해, 기술 개발 이후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정은 출발점…실행 구조가 관건
정부는 산업 기반과 성장 가능성, 앵커기업 투자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성장엔진 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전북은 지난해 10월 성장엔진 후보 산업을 제출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하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오는 2월 최종 선정과 지원 패키지를 확정하고, 6월까지 권역별 산업 육성계획 수립과 예산 반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성장엔진 선정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실제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투자 유치, 실행 조직, 행정·공간 전략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에너지와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에서 실증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라며 “성장엔진 선정 이후 정부 계획에 맞춰 단계별 이행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엔진 구상은 정리됐다. 이제 관건은 ‘선정 이후’다. 전북이 ‘3특’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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