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종교계 부조리에 대한 근절 지시를 내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이 우라나라 대표사찰 불국사주지 선거 과정에서 수억 원대의 현금이 살포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8개월여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 감사실은 불국사에 와서 진상파악을 하고도 현금 살포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나 경찰 수사의뢰 방침 등 후속 절차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종단 고위층에서 덮으려 한다는 의혹마저 증폭되고 있다.
조계종 감사실은, 지난 2024년 7월 불국사 주지선거 당시 4억여 원의 현금 살포 경위 등에 대한 사실확인을 위해 올 1월6~8일까지 불국사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자 징계여부나 수사의뢰 등 당사자들에 대한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프레시안>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3일 조계종 감사실로 전화를 했으나 홍보팀을 거쳐달라는 답변이었고, 홍보팀 관계자는 언론사 명과 기자의 소속·이름을 꼼꼼히 확인한 뒤, 사실여부를 상부에 보고한 후 연락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불국사측도 주지선거 관련 기자의 취재에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아예 입을 닫았다.
더구나 불교계 관련인사 모씨는 조계종 총무원에 지난 해 5월 탄원서를 접수했으나 종단측이 현재까지 묵묵부답인 상태가 되자, 조만간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의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불국사 주지선거 현금살포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불교계 관련인사가 <프레시안>에 제보한 자료들에 따르면, 불국사 현 주지 종천 스님 측은 2024년 7월 2일 열린 주지 선거를 전후 해 산하 말사 주지 등 선출권이 있는 관계자들에게 모두 3억6천여만 원의 현금을 전달했다.
주지선거 당시 살포된 자금은, 당시 주지 권한 대행이었던 현 주지가 총괄 관리하던 불국사의 '발전위원회(발전위)기금 3억 원', '문중기금 1억 원', '국장모임 1억 원' 등 3개 명의 계좌에서 각각 인출한 총 5억 원으로 뿌려졌다.
당시 주지 대행의 지시를 받은 재무스님은 그 해 6월 28일 거래은행인 농협 지점에서 예금을 인출 해 선거일인 7월 1일까지 불국사 사무실 옆 '00다실' 등에서 불국사 주지선출 투표권을 가진 말사 주지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
이 과정에서 현 주지는 예금이 10만 원권 수표로 인출된 사실을 알고 다음 날인 29일이 휴일임에도, 농협 지점장에게 연락한 후 재무스님을 시켜 1억5천여만 원의 현금으로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된 자료 중 '산중총회 지출 명단'에 따르면, 투표권을 가진 불국사 산하 말사 주지 등 94명 중 39명에게 500만 원씩 1억9천500만 원, 55명에게는 300만 원씩 1억6천500만 원 등 모두 3억6천만 원이 지출됐다.
이 3억6천만 원은 '여비' 명목으로 지출됐으며, 또 다른 지출내역의 '선거관련 대중공양비' 5천400만 원(10명 500만 원씩), '00스님과 종무소' 1천370만 원(31명) 등이 별도로 지출돼 총 지출금액은 4억2천770만 원에 달한다.
이러한 비위 내용은 그 동안 경주지역 및 불교계에서는 불국사가 발주한 공사와 불국사에서 개최되는 행사 등에 직·간접적으로 깊숙이 개입돼 있는 여성 인사 모씨를 연결고리로 행해지고 있다는 여러 근거들이 취합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진상조사도 함께 이뤄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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