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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압된 시민 등에 10발'…美 연방 요원 총격에 37세 간호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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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압된 시민 등에 10발'…美 연방 요원 총격에 37세 간호사 사망

17일만에 또 발생한 비극…"상냥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는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17일 만에 또 발생했다. 사망자는 재향군인을 돌보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했던 미국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37)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이와 배치되는 영상이 나와 논란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는 무차별 이민 단속 항의 시위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오전 시 남부 니콜렛 애비뉴 인근에서 37세 백인 남성이 미 연방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건 장소는 지난 7일 르네 니콜 굿이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의 총격에서 숨진 곳에서 1마일(1.6km) 가량 떨어져 있다.

<뉴욕타임즈>,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프레티는 미국 시민권자로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병원에서 약 5년 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했다. 과거 전과는 교통위반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지만 동시에 분노스럽다"며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를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참전용사를 진심으로 아꼈다. 그는 세상에 변화를 만들려 했지만, 자기 영향력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의 동료였던 디미트리 드레코야 박사는 소셜미디어에서 "프레티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살아온 선하고 친절한 청년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웃 주민 지니 위너는 프레티에 대해 "상냥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될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레티는 생전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분노해 이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해 왔다. 이번 총격사건도 시위현장에서 발생했다.

사건 경위에 대해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연방 요원들이 수배 중인 불법체류자를 대상으로 표적 작전을 수행하던 중 프레티가 9mm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접근했고, 요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하자 격렬히 저항해 방어적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현지에서 단속을 지휘한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도 프레티가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법 집행관을 학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당국의 말과 배치된 장면이 담겼다. 프레티는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든 채 한 여성을 밀어 넘어뜨린 연방 요원을 말리려다 후추 스프레이를 맞은 뒤 연방 요원에 의해 제압됐다. 이후 한 요원이 "총을 갖고 있다"고 외쳤고, 다른 요원이 프레티의 등에 총을 쐈다. 총성은 약 5초 간 10발 이상 울렸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여러 각도에서 영상을 봤다"며 국토안보부 성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이자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에 "폭력적이고 훈련받지 못한 경찰관들을 미네소타에서 즉시 철수시키라"며 "연방정부의 이번 사건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6명 이상의 복면 요원이 시민 한 명을 구타하고 총으로 쏴 죽이는 영상을 봤다"며 "ICE를 철수시키라"고 트럼프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며 "주지사와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맞섰다.

굿의 사망으로 촉발한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는 이번 사건의 여파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총격사건 직후 현장에도 2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임시 현장 본부로 쓰고 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 앞에서 20일(현지시간)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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