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의 단식 기간 잠잠했던 국민의힘 내분이 재발하는 모양새다. 단식 종료 뒤 병원에서 회복 시간을 갖던 장 대표가 퇴원한 2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두고 찬반 의견이 또다시 충돌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쌍특검법' 촉구 등 대여 투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일부 원외당협위원장들도 불렀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비공개 의총이 시작되자, 막상 드러난 건 한 전 대표 징계안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의총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3선의 송석준 의원은 의총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지금 우리가 똘똘 뭉쳐서 가야 하는데 누구를 배척하나"라며 "지방선거 앞두고 분열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에서도, 호남, 수도권, 영남에서도 '제발 다투지 말라'고 한다"며 "뺄셈 정치 말고, 플러스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이상규 서울 성북구을 당협위원장은 송 의원에 맞서 "한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선 인사 중 한 명으로, 지난 14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찬성하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결정은 당 시스템에 의한 결과다", "장 대표와 지도부는 당원을 믿고 흔들림 없이 쇄신에 박차를 가해 달라", "한 전 대표는 사죄하라" 등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운영위원회 소속이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원외당협위원장 15명은 모두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운영위 소속이라고 한다. 이 모임은 최근 장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고문으로 있는 곳이다.
이날 친한계 배현진·정성국 의원 등은 의총이 끝나기 전에 장내를 나왔다. 마찬가지로 친한계로 분류되는 고동진 의원은 의총 도중 밖으로 나오며 "전부 다 미래가 없다", "여기는 희망이 없다"고 크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의총에서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한 단일한 입장은 마련되지 못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어차피 지금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원내 의견은 원내대표가 좀 더 수렴해서 최고위에 전달하도록 하겠다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며 "(찬반) 두 쪽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 서로 기탄없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 징계안은 이르면 오는 29일 최고위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장 대표가 단식 후유증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이후에 한 전 대표 징계안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같은 날 오후 장 대표가 "당무 복귀 의지"를 밝히며 퇴원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리위는 이날 오후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장 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이는 앞서 당무감사위원회가 김 전 최고위원에게 내린 '당원권 정지 2년' 권고보다 더 높은 수위의 징계다.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 징계 결정문에 "마피아나 테러 단체에 비견될 정도", "소속 정당과 지도부를 공격하고 당내 분쟁을 유발해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추락", "윤리적·정치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해당 행위를 넘었다" 등 판단을 적시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기본 질서를 내다 버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어게인'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야 한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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