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기자수첩] 멈춰 선 포항 경제,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 사업이 돌파구 될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기자수첩] 멈춰 선 포항 경제,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 사업이 돌파구 될까

26년 1분기 포항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64로 ‘먹구름’ 지속...소비지출 5.2%하락하는 등 실물경제 위기

한국은행 포항본부 지역경제조사연구보고서 … 소상공인 자영업자 폐업률 10.7%로 경기 악화 가속

삼성전자, 고덕 반도체공장 건설 당시 낙수효과 누려…포항도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 사업을 앞두고 있지만 1년째 행정 인허가 승인 요원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인 포항의 실물 경제가 역대급 한파를 마주하고 있다.

최근 포항상공회의소의 분석에 따르면, ’26년 1분기 포항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64에 머물며 기준치(100)를 한참 밑돌 전망이다. 제조업 현장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본격적인 회복은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역 소비지출 지표마저 전년 대비 5.2% 하락하는 등 내수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이라는 대규모 투자가 경기 반등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 포항본부에서 발표한 지역경제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포항지역 소상공인의 폐업률은 10.7%로 전국평균을 상회한다는 결과치는 포항 경기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대규모 토목 및 건설 사업이 지역 경기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사실은 평택 고덕 신도시의 성공 사례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평택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 하루 최대 3만 명 이상의 건설 인력이 상주하면서 인근 식당가 매출이 평시 대비 30% 이상 상승하고 숙박업소가 호황을 누리는 '건설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처럼 대규모 인력의 유입은 제조업 부진으로 정체된 지역 내 화폐 순환 속도를 높이는 가장 실질적인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포항 역시 135만㎡(약 41만 평)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이 본격화될 경우, 매일 현장을 오가는 인력들의 소비는 제조업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사업은 행정 인·허가 단계에서 계획보다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기업이 투자를 확정하고도 부지가 없어 첫 삽을 뜨지 못하는 사이, 지역 상권은 1년 치 회생 기회를 잃고 있는 셈이다.

현재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은 미래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선결 과제이나, 잇단 규제 절차에 가로막혀 있다. 장치산업 특성상 부지 조성이 늦어질수록 후속 공정 관련 설비 투자에 대한 기회도 뒤로 밀리게 된다.

포항 지역 경제 주체들은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이 단순한 공정 혁신을 넘어 지역 민생 경제를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내 중소 제조기업 대표는 "제조업 현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장에 북적이는 인부들의 활기"라며 "용지 조성을 시발점으로 대규모 투자가 가시화되어야 포항 경제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포항 경제의 재도약은 행정의 속도에 달렸다. 1년째 지체된 용지 조성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여 포항 영일만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활기찬 현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창우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