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남광주특별시 주청사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목포무안신안 선통합추진 주민연대는 주청사를 전남도청이 위치한 무안으로 정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며, 입장 변화가 잦은 통합 추진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목포무안신안 선통합추진 주민연대는 28일 입장문을 내어 "전남광주특별시의 주청사는 행정적 연속성과 균형 발전 차원에서 무안으로 선정돼야 한다"며 "무안반도 통합을 병행 추진해야 특별시 통합의 진정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연대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광주전남 특별법 검토 시·도지사·국회의원 제4차 간담회'에서, 6·3 지방선거 이후 선출될 통합시장의 권한으로 주청사 소재지를 결정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대응 방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연대는 통합시장 선출 과정과 경선 국면에서 모든 후보에게 무안반도 통합 추진과 주청사의 무안 지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토론회 개최와 주민 서명운동 등도 병행해 무안 선정의 타당성을 알리고 지역 내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주민연대의 문제 제기는 단순한 입장 표명을 넘어 통합 논의 전반을 향하고 있다. 주민연대는 주청사 소재지를 두고 추진 주체들의 입장이 수차례 바뀌어 왔다며 "정책적 일관성과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연대 관계자는 "처음에는 행정 효율성과 균형 발전을 강조하다가, 여론이 흔들릴 때마다 주청사 문제를 뒤로 미루거나 통합시장에게 떠넘기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랬다 저랬다 하는 추진위원회의 태도로는 주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청사 소재지 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통합 논의만 서두르는 것은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다.
주민연대 공동대표인 박홍률 전 목포시장과 정승욱 무안국제공항발전협의회 대표, 최영수 남도사회문화관광연구원장은 공동 입장문에서 "무안반도 통합과 주청사 무안 선정은 특정 지역의 이익이 아니라 특별시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결정은 미루면서 통합만 강조하는 방식은 결국 또 다른 지역 갈등을 낳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무안반도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에너지, 첨단산업 전략의 핵심 축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목포·무안·신안을 아우르는 무안반도는 공항과 신도시, 산업 인프라가 결합된 공간으로, 특별시의 미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중심지"라는 것이다.
앞서 주민연대는 진정한 지방분권을 위해 목포무안신안 통합을 병행 추진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0대 40으로 조정하는 재정분권 방안을 특별법에 포함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번 주청사 문제 제기 역시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
행정통합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핵심 쟁점은 뒤로 미루고, 결정권만 차기 통합시장에게 넘기는 방식이 과연 책임 있는 접근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주청사 소재지를 둘러싼 논란은 광주·전남 통합 논의의 방향성과 신뢰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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