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민생 회복과 생활안전, 미래 성장 기반을 동시에 겨냥한 2026년도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놓으며 재정 운용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시민 일상과 직결되는 현안 해결에 예산의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판단이다.
3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총 1조1422억원 규모로 편성해 나주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본예산 대비 754억원(7.1%) 증가한 규모로, 일반회계 1조617억원, 특별회계 805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추경의 핵심은 '현장성'이다. 지난 1월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에서 접수된 건의사항 가운데 시급성이 높은 과제를 선별해 총 174건, 76억원 규모의 생활밀착형 사업을 우선 반영했다. 읍·면·동 현장에서 제기된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되, 중장기 과제는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생활 안전 분야에는 시민 체감도가 높은 예산이 집중됐다. 어린이 통학로 개선 3개소에 8억원,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 6개소에 6억5000만원을 편성해 일상 속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힘을 실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투입도 눈에 띈다. 나주사랑상품권 발행·운영 예산 16억8000만원을 반영해 발행 규모를 기존 700억 원에서 800억 원으로 확대했다. 명절 전후 소비 진작 효과가 검증된 정책인 만큼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청년 근속장려금 3억6000만원, 행정체험형 청년인턴 운영 3억2000만원(20명), 전남 뿌리산업 선도기업 육성사업 1억2000만원 등을 반영해 고용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렸다.
농업·축산 분야는 현장 체감도가 높은 사업 위주로 보강됐다. 농어민공익수당 인상분(60만원→70만원) 반영을 위해 15억원, 귀농귀촌마을 조성에 10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폭염 피해가 반복되는 축산 현장을 고려해 가축 폭염 스트레스 완화제 2억8000만원을 반영하는 등 선제적 재해 예방에도 무게를 실었다.
영산포우시장 현대화 사업에는 시비 14억4000만원과 축협 자부담 3억6000만원을 더해 총 18억원 규모로 개보수를 추진한다. 노후시설 개선을 통해 위생과 안전, 작업 효율을 높여 축산농가의 거래 편의와 소득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료·복지 분야에서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남부권 지역을 대상으로 응급환자 이송비 지원 8000만원을 반영해 지역 간 의료안전망 격차를 보완한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국비가 신규 반영된 나주 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에 시비 9억원을 편성했고, 마한 유적과 역사자원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마한고도' 지정 관련 학술용역 2억원도 담았다. 역사적 위상 정립을 위한 기초 작업에 재정적 뒷받침을 한 셈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예산도 빠지지 않았다. 국가프로젝트인 인공태양사업과 연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사전절차 이행을 위해 19억원을 반영했다.
광주 송정~순천 전철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나주역 연결선(삼각선) 설치 타당성 검증에 2억6000만원을 편성해 철도·물류 거점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번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은 나주시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2월 13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불편 해소를 최우선에 두고 필수 예산 위주로 추경을 편성했다"며 "의회 의결 이후에는 신속한 집행을 통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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