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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경북 포항 기업 자금사정 ‘정체’…37% “나쁘다”, 6개월 뒤 악화 전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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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경북 포항 기업 자금사정 ‘정체’…37% “나쁘다”, 6개월 뒤 악화 전망 확산

80개사 조사 결과 ‘작년 하반기와 비슷’ 53.1%…매출 감소·원가 상승이 자금 압박 키워

환율 불안·금리 부담에 운전자금 의존 72%…기업들 “정책자금 확대·대출금리 인하 시급”

설 명절을 앞두고 경북 포항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지난해 하반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은 향후 자금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1월 19~23일까지 지역 기업 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설 명절 기업자금사정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자금 상황에 대해 ‘작년 하반기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3.1%로 가장 많았다.

반면 ‘다소 나쁘다’(29.6%)와 ‘매우 나쁘다’(7.4%)를 합한 응답은 37.0%로, 체감 경영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소 좋다’는 응답은 9.9%에 그쳤다.

▲ⓒ포항상공회의소 제공

지난해 설 명절과 비교하면 자금 사정이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줄어든 반면, ‘어렵다’는 응답은 소폭 늘어나 전반적인 체감 경기가 악화된 흐름을 보였다.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로는 매출 감소와 제조원가 상승, 자금 회전 부진, 금융권 대출 애로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 자금 사정이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지만, 37.5%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금융 부담 요인으로는 환율 불안 지속(27.4%)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이어 정책금리 인상(22.6%),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과 기타 요인(각 21%), 신용보증 이용 여건의 어려움(8%) 순으로 조사됐다.

대출자금의 사용 목적은 운전자금이 7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설비 투자나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경영을 유지하는 데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상공회의소 제공

정부의 금리·환율 등 금융 정책에 대한 평가는 ‘보통’이 46.8%로 가장 많았으나, 불만족 응답도 45.6%에 달해 정책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이용과 관련해서는 높은 대출금리가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으며, 담보 요구 수준과 복잡한 대출 절차도 주요 애로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41.4%)와 대출금리 인하(38.3%)가 가장 많이 제시됐다.

이어 신용보증 지원 확대(9.8%), 신용대출 확대(9%), 자본시장 발행 여건 개선(1.5%)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정책자금 확대, 금리·환율 안정, 환경·안전 설비 투자에 대한 국가 지원 강화, 행정절차 간소화 등도 필요 과제로 제시했다.

▲ⓒ포항상공회의소 제공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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